한노총 성남시의료원지부·성남시의료원 의사노조, 경영진 사퇴 촉구

[라포르시안] 한국노총 전국의료서비스노동조합 성남시의료원지부와 성남시의료원 의사노조는 27일 공동성명을 내고 "성남시의료원 민간위탁 추진에 무책임·무능한 태도로 일관하는 이중의 원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3일 성남시의회 국민의힘 정용한 대표의원이 성남시의료원을 민간법인에 위탁하도록 하는 '성남시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성남시의료원 운영의 전부 또는 일부를 대학병원 등의 법인에게 위탁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 노조는 "성남시의료원이 진료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결코 위탁의 명분이 될 순 없다"며 "지금 진료정상화가 안 되고 있는 이유는 전적으로 이중의 원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무능과 독단, 무책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남시의료원에서 의료진 이탈로 인한 진료공백이 발생하는 이유도 경영진의 무능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양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성남시의료원 순환기내과 의료진 3명, 신경외과 3명, 응급의학과 10명 등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응급의학과만 5명이 남아있고, 나머지 순환기내과, 신경외과 의료진은 모두 퇴사했다. 그나마 순환기내과는 5개월 공백 끝에 1명의 의료진을 채용했다. 

양 노조는 "진료공백이 발생한 핵심 이유는 원장의 독단과 무능에 따른 의료진과의 갈등으로 인한 의료진 사임"이라며 "현 경영진의 문제를 해결하려하지 않고, 이를 핑계로 의료원을 통째로 민간에게 넘기려 하는 것은 명백히 다른 불순한 의도가 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성남시의료원 위탁운영은 공공병원으로서 역할과 기능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사안임에도 이중의 원장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 노조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 열린 성남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서 최현백 의원이 민간위탁 우려에 대한 경영진의 대응을 묻는 질의에 이중의 원장은 ‘나는 위탁을 결정할 권한이 없다’, ‘나의 의견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양 노조는 "조직의 최고 수장이 조직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인데 민간위탁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어떠한 문제의식도 갖고 있지 않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방안도 없이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며 "다음 주부터 민간위탁을 추진하는 시의회가 열리고, 의료원 종합감사가 시작되는데도 원장은 개인적 외부업무인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컨설팅 위원 활동을 간다. 올해에만 무려 평일 20일을 개인목적으로 병원을 비웠다"고 지적했다. 

양 노조는 "이중의 원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게 간곡히 요구한다. 지금의 사태까지 초래한 책임을 지고, 즉시 사임하시라"며 "성남시의 민간위탁 명분을 만든 것은 다름 아닌 현 경영진이며, 조금의 책임감이라도 갖고 있다면 사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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