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협회, '2021 간호통계연보' 발간..."근무환경·처우개선 위한 법적 장치 절실"

[라포르시안] 간호대 입학정원은 매년 늘고 있지만 지역별 간호사 수급불균형은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협회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간호통계연보’를 발간하고, 큰 임금격차와 열악한 근무환경이 원인으로, 지역별 수급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인 '간호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간호통계연보는 OECD의 간호 관련된 통계자료를 함께 수록해 간호 관련 현황을 외국과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통계집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10년간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간호사 수는 2.4명에서 4.4명으로 늘었다. 

서울은 지난 10년 간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 수가 전국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인구 1,000명당 입학정원 수 증가는 0.01명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입학정원이 가장 많은 경북의 의료기관 활동 간호사 수는 3.7명으로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인구 1,000명당 간호대학 입학정원 수는 광주가 1.06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경북 0.97명, 강원 0.92명, 전남 0.77명 전북 0.73명 순이었다.

간호대학 입학정원 수는 지난 10년간 계속 증가해 2009년 대비 2020년 입학정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광주와 경북으로 0.4명 증가했다. 입학정원 증가 폭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서울로 2009년 0.13명에서 2020년 0.14명으로 단 0.1명만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광주(6.1명)였다. 이어 서울·부산(각각 5.7명), 대구(5.2명), 대전(5.0명), 전남(4.8명), 경북(3.7명), 경기(3.3명), 충북(3.0명), 충남(2.8명), 세종(2.2명)순이었다.

전국 평균을 밑도는 지역은 2011년 인천, 울산, 경기, 충북, 충남, 경북, 경남 등 7개 시도에서 2020년에는 인천,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제주 등 8개 지역(세종 제외)으로 늘어났다.

지난 10년간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부산이었다. 인구 1,000명당 2011년 2.9명에서 2020년 5.7명으로 2.8명이 늘어나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어 서울·광주(각각 2.7명), 대구(2.6명), 인천(2.4명), 대전(2.3명), 경남(2.2명), 울산(2.1명), 전북(1.8명), 경기(1.6명), 강원·경북(각각 1.4명), 충북·충남·전남(각각 1.2명), 제주(1.0명) 순을 보였다.

시·군·구별로는 서울 종로구가 26.5명으로 전국 평균을 6배 이상 웃돌았다. 반면 증평군은 0.2명에 불과했다.

경북 군위군(0.8명), 부산 강서구(0.9명), 충남 예산군(0.9명), 강원 고성군(0.9명)과 화천군(1명), 경남 남해군(1명)도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에서 활동하는 간호사 수가 1명 이하였다.

부산 강서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의료취약지역으로, 정부는 2014년부터 의료 취약지 거점 의료기관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간호사 수는 10년 동안 거의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지역별 간호사 수급불균형 심화를 개선하기 위해 근무환경 개선과 의료기관들의 법적 인력 준수 등 법적 의무화 장치 마련을 위해 간호법 제정이 시급하다”며 "간호사 근무환경과 처우개선 등을 통해 숙련된 간호사가 떠나지 않는 병원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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