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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인·싸] 의료기기 스타트업 투자, 잠재력보다 기술력 봐야박재형(팜캐드 사업개발 전무)

[라포르시안] 의료기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 혹한기에 접어든 것을 직접 피부로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이러한 시기는 오히려 의료기기 스타트업의 옥석이 가려지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앞서 최인혁 보스턴컨설팅그룹 대표파트너는 지난 6월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에서 “좋을 때는 모두가 투자하려고 하고 모두가 꺼릴 때 더 좋은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은 결국 돈으로 환산돼 계약 형태로 가시화될 것이다. 이러한 경쟁력을 통해 소수의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 실제로 2001년 닷컴 버블이 꺼진 상황에서 가장 빨리 성장해 2004년 상장한 기업이 ‘구글’이고 그때 상황을 유리하게 잘 활용한 것이 ‘아마존’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의료기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위축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베이스 더브이씨(The VC) 현황을 살펴보면 올해 스타트업 투자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60%로 감소했다. 투자건수도 지난해 3분기 65건에 비해 올해 2분기 25건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들은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고 보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필자는 의료기기 스타트업에서 수년간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경영진의 경험과 역량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 실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 유무와 그러한 환경 속에서 명확한 출구 전략이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꼭 체크해야 한다. 둘째 실제적인 계약을 통해 매출을 만들거나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는 역량을 가졌는지 여부다. 유동성 장세에서 많은 돈이 풀렸다. 정부 과제, 바우처 등 다양한 형태로 시장에 돈이 넘쳐 났다. 이러한 형태의 계약을 실제적인 계약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셋째 스타트업은 기술력이 생명인 만큼 기술 실체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단순히 “할 수 있다” “이렇게 할 전략 또는 계획이다”로 투자를 받았는지 아니면 기술 실체가 명확하고 그 근거가 분명한 지를 면밀히 따져야한다. 그래서 결과물 혹은 근거가 분명한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아마 이 부분은 같이 협업을 한 파트너가 가장 잘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또한 스타트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이나 협업을 하는 입장에서 고려할 부분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술적으로 완벽한 스타트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좋은 기술력을 가질 수 있고 우수한 논문을 통해 근거도 명확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경험이 많이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그 기대치를 낮춰야한다. 그리고 서로가 목표를 향해 퍼즐을 맞출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래서 협업을 통해 시간과 비용이 줄고 확률이나 기회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면 무엇이라도 같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둘째 비즈니스 세계에서 돈과 계약처럼 냉정한 것이 없다. 그래서 스타트업을 상대로 한번 테스트해 보겠다는 관점 그리고 검증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단순한 파트너십 혹은 MOU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계약금이나 비용 지불 없이 어떤 것을 시작하자고 하는 것은 오히려 스타트업과 파트너사 모두에게 독이 될 수 있다. 정확히 계약해 그 결과를 갖고 미래를 도모하는 것이 맞다. 동기부여가 명확하지 않은 계약은 서로가 잘 해야 할 이유를 찾기 힘들 것이고, 실패에 대해 서로의 탓을 할 가능성 또한 높다. 따라서 정당하고 적절히 지급해 책임과 성공 여부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합리적인 비즈니스의 세계이다.

셋째 다양한 형태의 전략적 파트너십이나 협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은 파트너 간 협업 포인트에 따라 다양한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서로가 상생하는 입장에서 일단 같이 협업하기로 결정한다면 좀 더 유연성을 갖고 다양한 형태로 서로의 이익과 리스크를 공유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서로의 입장을 고려한 제안이 필요하다.

그래서 공동연구나 기술이전계약에서 시작했지만 협상을 통해 전략적 투자나 조인트벤처 형태로 계약이 완료될 수 있다. 이 부분은 서로 협업 필요성을 인정하고 함께 하는 것이 이익이라는 것이 명확할 때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다. 주지하다시피 의료기기 스타트업이나 투자자 모두 여러 이유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에 서로가 더욱 더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다면 더 좋은 미래와 비전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헬스인·싸>는 각종 행사와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트렌드를 잘 쫓아가며 주목받는 사람을 지칭하는 '인사이더(insider)'와 통찰력을 의미하는 '인사이트(Insight)'를 결합한 단어입니다. 
앞으로 <헬스인·싸>는 의료기기 인허가, 보험급여, 신의료기술평가, 유통구조, 공정경쟁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오피니언 리더들의 폭넓은 안목과 통찰력을 공유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의료기기 제도·정책을 살펴보고, 나아가 의료기기업계 정부 의료계 간 소통과 상생을 위한 합리적 여론 형성의 장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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