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건강정보 접근성·활용능력이 건강증진 행동 실천에 영향
리터러시 역량 강화 위한 정책 추진계획·지원 필요

[라포르시안] 보건의료 분야는 일반인이나 환자의 정보 접근성이 제한적이며, 이로 인해 정보비대칭이 심한 편이다. 환자가 의료정보에 접근하더라도 전문적인 내용을 이해하기도 어렵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건강정보 문해력(health literacy)'이 중요하다. 

건강건강정보 문해력이란 개인이 의료와 관련된 적절한 결정을 스스로 내리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건강 정보와 건강 서비스를 제대로 얻고, 처리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환자가 올바른 정보에 기초해 자신의 의료이용을 결정할 수 있을 때 의료시스템의 효율성도 향상된다는 점에서 건강 정보에 대한 문해력 향상은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 추진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보건의료 분야에 디지털 헬스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Digital health literacy, 디지털 건강정보 문해력)' 향상도 중요한 공중보건정책 과제로 떠올랐다.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는 자신에게 필요한 건강 정보에 접근하고, 이를 이해하고, 의사 결정을 해 건강관리에 활용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우리나라 성인의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수준을 조사한 결과, 네 영역 모두 적정 수준의 헬스 리터러시와 유의한 상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과 연령 등 개인의 사회경제적 요인이 건강수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수준이 개인의 건강증진 행동 실천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됐다. 이는 건강 수준 제고를 위해서는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향상을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최은진 연구위원은 최근 발간된 「보건복지포럼」 307호에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조사 결과와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펴냈다. 

헬스 리터러시란 개인이 의료와 관련된 적절한 결정을 스스로 내리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건강 정보와 건강 서비스를 제대로 얻고, 처리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보건의료 분야는 일반인이나 환자의 정보 접근성이 제한적이며, 이로 인해 정보비대칭이 심한 편이다. 환자가 의료정보에 접근하더라도 전문적인 내용을 이해하기도 어렵다.

올바른 정보에 기초해 자신의 의료이용을 결정할 수 있을 때 의료시스템 효율성도 향상된다는 점에서 건강 정보에 대한 문해력 향상은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보건의료 정책 추진에 있어서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

여기에 더해 디지털 헬스는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디지털기술을 활용하는 지식과 실행을 의미한다. 디지털헬스의 결정요인은 정보기술에 대한 리터러시와 통신망 및 인터넷에 대한 접근성이다. 

연구진은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국에 거주하는 20~69세 남녀 성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온라인 조사는 2021년 12월 16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설문조사 응답자 중 중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1시간 이상인 경우는 76.7%였다. 디지털 헬스를 한 가지 이상 사용하는 경우는 78.3%였다. 디지털 헬스 종류에는 웨어러블 기기(만보기, 스마트밴드, 스마트워치, 운동화 부착 측정기 등), 휴대전화 내장형 앱, 화상회의 시스템, 온라인 동영상, 전화 상담, 영상통화 상담 등을 포함했다. 

일반적으로 건강관리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된 매체를 1순위와 2순위로 구분한 결과를 보면 TV, 온라인 영상 매체(유튜브),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의 비율이 높았다. 디지털 헬스를 이용하는 주된 목적은 '본인의 건강관리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서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함'이라는 응답이 74.5%로 가장 많았다. 

디지털 헬스 서비스의 연간 평균 이용금액은 5만 8천 원 정도였다. 디지털 헬스 관련 기기를 구매한 경우 금액은 최근 1년 기준 평균 13만 2천 원이었다.

평소 활용하고 있는 디지털 기기 유형별로 헬스 리터러시 수준과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평균 점수를 검토한 결과 헬스 리터러시 수준에서 ‘적정’ 비율은 휴대전화 내장형 앱을 사용하는 집단에서 53.7%로 높았다. 그러나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평균 점수는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하는 집단에서 더 높았다.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현황이 글의 분석에서 사용한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평가 도구는 총 12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12개 문항은 네 가지 유형의 세부 영역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데, 정보 검색 영역, 자기 의사 표현 영역, 정보의 신뢰성 평가 영역, 정보 관련결정 영역 등으로 나눠 총 12개 항목의 도구를 사용해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를 평가한 결과 총 평균은 2.78점(1~4점 척도)이었다. 

네가지 영역별로 보면 인터넷으로 관심 있는 건강·질병 정보를 검색하는 영역에서 쉽다고 응답한 비율은 79.1%(평균 2.92점)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인터넷(SNS, 카카오톡 등)으로 건강, 질병 관련 메시지를 작성영역에서 쉽다고 응답한 비율은 68.7%(평균 2.79점), 정보의 신뢰성 평가영역에서 쉽다고 응답한 비율은 59.6%(평균2.67점), 정보의 관련성 결정의 영역에서 쉽다고 응답한 비율은 64.2%(평균 2.72점)였다.

분야별 세부 항목을 보면, 인터넷으로 관심 있는 건강 정보나 질병 정보를 검색하는 분야에서는 내가 원하는 정확한 정보를 찾는 것이 쉽다는 응답이 75.9%로 다른 문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았다. 인터넷(SNS, 카카오톡 등)으로 건강이나 질병 관련 메시지를 작성하는 분야에서 본인의 의견, 생각,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 쉽다는 응답 비율이 70.5%였다. 다른 사람들이 본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하도록 쓰는 것이 쉽다는 응답은 67.0%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인구집단 및 건강행동 특성별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의 현황인구사회학적 특성별로 검토하면, 연령별 차이와 소득 수준별 차이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할 수 있다. 

연령이 높을수록 평균 점수가 낮아지는 음의 관계가 있었다. 또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평균 점수가 높아지는 양의 관계가 있었고 통계적 유의성은 .01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p값이 .003 이었다. 연령별 차이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구성 요소는 자기 의사 표현력과 정보 관련성 결정 능력 항목이었다.

교육 수준에 따른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점수는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다만 정보 관련성을 결정하는 능력의 영역에서 평균점수의 통계적 유의성은 .05 수준에서 유의했고 p값은 .031이었다. 

건강 수준 및 건강행동의 수준별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의 평균 점수를 검토한 결과 주관적 건강 수준이 좋다고 응답한 집단에서 평균 점수가 가장 높았고,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3개월 이상 앓고 있는 만성질환이 없다고 응답한 집단에서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평균 점수가 높았고, 통계적으로 유의성을 보였다. 

보고서는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조사 결과, 헬스 리터러시와 관련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연령, 소득 수준, 주관적 건강 수준과 관련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연령, 저소득 집단은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가 낮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건강 형평성 차원의 정책에서 교육적·기술적 지원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안했다. 

한편 앞서 시행된 '디지털헬스 접근성 향상을 위한 개인역량강화모델 연구'(보사연 최은진·류시원·천희란·곽우성·최슬기)에서는 개인의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기관뿐만 아니라 보건의료계, 학계, 교육계, 지역사회, 개인 차원의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정부에서는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정책 및 사업 예산을 확보하고, 디지털 헬스 역량강화 사업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의료기관에서는 진단과 검사용으로 ICT 활용이 증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의료인-환자 간 의사소통, 커뮤니케이션 증진을 위해 환자 중심 활동을 개발하고 지원해야 한다. 특히 보건의료인도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향상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전문가단체에서는 공신력 있는 정보를 개발하고 제공할 역량이 있어야 한다. 적합한 디지털 헬스 중재를 위한 근거 기반 자료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해야 한다. 

교육부문에서는 전 생애주기별로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를 증진시키기 위한 교육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을 통해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의학교육, 보건의료계열 대학전공 교육과목에 디지털 헬스 리터러시 교육을 포함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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