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방역당국이 원숭이두창 국내유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입국자 대상으로 발열체크와 건강상태질문서를 의무적으로 징구하는 등 감시를 강화한다. 다만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으로 유럽, 미국, 이스라엘, 호주 등 원숭이 두창이 풍토병이 아닌 18개국에서 원숭이 두창 감염 및 의심사례가 다수 보고됐고,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원숭이 두창은 나이지리아,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DR콩고 등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풍토병으로, 영국 및 미국 등에서 산발적인 유입사례가 보고됐다.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풍토병이 아닌 국가에서 발생하는 상황이며, 국외 환자 발생 증가에 따른 국내 유입가능성도 점차 증가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장은 여행객 등에게 해외에 방문할 경우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해줄 것을 요청했다. 부득이하게 원숭이두창 발생지역을 여행할 경우 원숭이두창이 전파될 수 있는 야생동물 및 발열‧발진 등 유증상자와 접촉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원숭이 두창은 일반적으로 사람 간 감염이 드문 것으로 평가되지만 해외여행 증가와 비교적 긴 잠복기(통상 6~13일, 최장 21일)를 고려해 입국 시 모든 여행객은 발열체크와 건강상태질문서를 징구하고 있다. 

귀국 후 3주 이내 38도 이상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얼굴을 시작으로 손, 발에 퍼지는 수두와 유사한 수포성 발진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우선 연락해야 한다.  

질병청은 "향후에도 해외유입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상황변화에 따라 해외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해외유입 관리 강화조치를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국내에 보유하고 있는 두창 백신은 3500만 명분 규모로, 방역당국은 이 백신을 원숭이두창 감염 예방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24일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서 "두창 백신의 목적은 생물 테러라든가 아니면 인간에게 매우 위험한 일이 일어나는 그런 고도의 공중보건위기에 대응해 사용할 목적으로 생산해서 비축하고 있다"며 "두창 백신은 매우 제한적인 백신이고, 거의 인류가 처한 감염병으로 인한 매우 심각한 공중보건 재난상황에 대비한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국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3,500만 명분은 국내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 동결건조 백신이기 때문에 상당히 오랜 동안 보존할 수가 있다"며 접종 가능 연령대는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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