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유럽과 북미 등지를 중심으로 '원숭이두창(monkeypox)' 감염 사례가 확산되면서 국내 유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세계적으로 근절 선언된 사람 두창과 유사하나,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감염시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부종, 전신과 특히 손에 퍼지는 수두 유사 수포성 발진이 2주~ 4주간 지속되며, 대부분 자연회복한다. 최근까지 알려진  치명률은 3~6% 내외이다. 

전파는 병변, 체액, 호흡기 비말 및 침구와 같은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사람 간 전염되며 그간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우리나라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 발생은 보고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청장 백경란)은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의 국내 발생에 대비해 검사체계 구축을 완료했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그간 미래 감염병에 대비한 진단체계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 개발과 평가를 2016년에 완료했다"며 "해외 발생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하고 있는 한편 국내발생에 대비  의협, 관련 학회 등과 정보를 공유하며, 앞으로 상황변화에 따라서는 관리대상 해외감염병 지정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나이지리아라든지, 시에라리온, 콩고 등의 역에서 많아야 200명 정도 확진자가 나온 수준이었지 이런 식으로 유럽이나 미국까지 확산돼 여러 국가에서 발생한 것은 처음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와 비교해 치명률에서 30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지금 사망률은 3~6% 또는 지역마다 1~10% 정도 차이를 보이기는 하는데 대부분은 2차 감염이 된다든지 타 장기에 합병증이 발생해서 사망하는 경우로 보고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초창기에는 1%에서 10%까지 왔다 갔다 했는데 지금은 0.1% 정도까지 떨어졌다"며 "지금 수준 정도에 한 30배 이상의 사망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흡기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전파력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원숭이두창아)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다고는 돼 있는데, 전파가 코로나처럼 마스크 안 쓰고 만나면 거의 다 전파되는 이런 패턴은 아니고 가족처럼 집안에서 같이 생활하는 수준 정도의 밀접한 접촉일 때 큰 비말을 통해서 전파된다는 정도까지 알려져 있다"며 "호흡기로 되는 전파력은 높지 않고 대부분은 감염된 사람하고 피부가 닿는다든지 감염된 사람의 수포와 내 몸이 닿는다든지 하면서 내 몸에 상처를 통해서 바이러스가 침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재갑 교수는 "아프리카하고 우리나라가 교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닌데, 아주 많지는 않다"며 "아프리카에서 직접 들어올 가능성은 있지만 크지 않다. 다만 지금 현재 주로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은 영국이라든지 미국이라든지 스페인 이런 곳을 중심으로 발생을 하니까 국내에도 일부 사례가 들어올 수는 있겠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국내에 들어오는 것에 대한 모니터링을 직접 해야 되고, 또 어제(22일)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했지만 진단 체계는 질병청 안에 이미 세팅이 되어 있다. 국내 유입 사례가 들어오는지 제대로 관찰을 해야 한다"며 "최근 들어서 코로나19 안정 상황이 되면서 유럽이나 미국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주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개발된 두창 치료제와 예방백신이 원숭이두창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백신과 치료제가 이미 나와있다고 보면 된다. 

이 교수는 "치료제는 2018년에 허가된 '테코비리맷(Tecovirimat)'이라는 약이 있는데, 가격은 아주 비싸고 천연두에 허가된 약이었다. 원숭이두창에도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 상황"이라며 "백신도 우리나라에 비해서 많은 국가들이 예전에 두창 백신들을 보관해 냉동한 상태로 비축을 하고 있다. 그래서 백신과 치료제는 있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했다.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대유행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낮게 봤다. 

이 교수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처럼 전파력이 강한 수준은 아니고, 두창 수준에 비해서는 전파력이 매우 약한 편에 해당된다"며 "사람에게 유행하는 천연두 같은 경우는 감염재생산지수가 3~6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준하는 정도의 전파력을 가지고 있기는 한데, 원숭이두창은 그 정도의 전파력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국소적으로 유행이 되는 상황(에피데믹) 정도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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