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무환(한국로슈진단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본부장)

윤무환 한국로슈진단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 본부장
윤무환 한국로슈진단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 본부장

[라포르시안] 다학제 진료과정에서 임상의들이 환자의 유전적 조직적 특성에 맞는 최적의 진단·치료법을 적시에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네비파이 튜머 보드’(NAVIFY Tumor Board). 한국로슈진단은 2019년 11월 클라우드 기반 다학제 진료 정밀의료 플랫폼 네비파이 튜머 보드 국내 출시를 알리며 수많은 정보 속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수집·선별·제공해 맞춤의료를 실현하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선제적으로 예고했다.

당시 윤무환 한국로슈진단 CDS(Clinical Decision Support) 본부장은 “미국 유럽 등 20개국에서 사용 중인 네비파이 튜머 보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종양에 대한 임상의사결정 과정에서의 효율성 향상을 입증했다”며 “특히 임상부터 병리·진단까지 임상의 간 유기적입 협업을 지원해 진정한 의미의 ‘다학제 접근’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한국로슈진단은 급격한 디지털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의료환경 변화에 발맞춰 네비파이 튜머 보드를 통해 의사들의 임상결정을 지원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여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그 중심에는 지난 3월 신설된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Digital Insights-Clinical Decision Support)가 있다.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 총괄은 3년 전 한국로슈진단 CDS 사업부를 이끌었던 윤무환 사업본부장. 그는 약 2년 6개월 만에 만난 기자에게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 신설 배경과 네비파이 튜머 보드 국내 도입 활성화 전략을 소개했다.

윤무환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본부장은 “로슈그룹은 진단과 의약품산업을 선도해온 기업으로 로슈진단에서 생성되는 연간 230억 개 이상 진단 데이터와 로슈제약의 무수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중심의 의미 있는 기술 혁신을 거듭해왔다”고 환기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는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네비파이 튜머 보드 등 다양한 헬스케어 솔루션을 통해 의료진의 임상의사결정 과정에 ‘인사이트’(Insight·통찰력)을 제공함으로써 환자 맞춤의료 실현을 목적으로 신설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로슈진단은 민첩하게 변화를 감지하고 유연하게 혁신을 이끌기 위해 ‘애자일(Agile)팀’을 꾸렸다.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회사의 전략적 프로젝트에 맞게 소규모로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일종의 다기능 협업 팀인 셈이다.

애자일 방식의 업무 수행이 이뤄지는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의 기술적 부분을 담당하는 ‘기술 수행 팀’과 함께 ‘MSA’(Medical Scientific Affairs) 부서와의 협업이 중요하다. MSA 부서는 의·약학 전문지식과 의료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내·외부 이해당사자에게 학술정보와 교육을 제공하며 기술수행팀을 지원한다.

또 ‘헬스케어 컨설팅’ 팀은 병원과 의료진에게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네비파이 튜머 보드의 추천 기능을 제안·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밖에 스타트업·벤처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와 외연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개발 부서와 세일즈·마케팅 부서와의 협업도 이뤄진다.

윤무환 사업본부장은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는 네비파이 튜머 보드를 비롯해 임상 NGS(차세대염기서열) 보고 솔루션 ‘네비파이 Mutation Profiler’ ‘네비파이 디지털 병리’(Digital Pathology)를 주력제품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제품은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이자 플랫폼이기 때문에 데모 시연이 어렵고 임상의·의료기관이 문서만으로 그 특징과 장점을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며 "더욱이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산업적 특성으로 인해 병원이 이러한 솔루션을 도입해 사용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명확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는 진료 현장과 임상의 업무에 초점을 맞춰 네비파이 튜머 보드에 대한 기술적 이해도를 높이고 임상적 가치를 설명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역할을 강조했다.

학회 주도 임상연구서 ‘분자종양보드’로 활용가치 입증

종양학·방사선·외과 전문의들이 다학제 진단·진료·치료계획 수립과정에서 신속한 임상정보를 제공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맞춤의료를 실현하는 클라우드 플랫폼 네비파이 튜머 보드.

한국로슈진단은 2019년 11월 국내 첫 선을 보인 이후 그간 네비파이 튜머 보드가 실제 다학제 진료과정에서 어떠한 임상적 효용성을 제공하는지 확인하고 실사용 레퍼런스 확보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플랫폼 ‘네비파이 튜머 보드’는 조직검사·영상정보 등 데이터를 하나의 대시보드에 취합해 다학제 진료과정에서의 신속하고 정확한 임상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클라우드 기반 정밀의료 플랫폼 ‘네비파이 튜머 보드’는 조직검사·영상정보 등 데이터를 하나의 대시보드에 취합해 다학제 진료과정에서의 신속하고 정확한 임상의사결정을 지원한다.

특히 미국 유럽 아시아국가와 비교해 도입 속도는 더뎠지만 국내 의료기관 및 관련학회와 진행한 네비파이 튜머 보드 실증평가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었다. 대한종양내과학회·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공동 수행한 ‘KOSMOS’가 대표적인 사례다.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체 변이에 근거한 맞춤 약물요법 한국 정밀의료 네트워크 연구’(KOSMOS 연구)는 환자의 임상·병리·유전체 검사정보를 분자종양보드로 사용된 네비파이 튜머 보드에 등록한 후 이를 바탕으로 여러 암 전문가가 동시에 접속해 환자 케이스를 보며 다각적인 치료법 논의가 이뤄졌다.

분자종양보드에서는 사용 가능여부와 무관하게 가장 우선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치료법과 현재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약제 목록 및 참여 가능한 임상시험 유무를 바탕으로 현실적으로 받을 수 있는 추천 치료법을 제시했다.

이를 근거로 환자 일차 담당의는 현존하는 치료법 중 가장 이상적인 방법과 현실적인 방법 2가지를 모두 고려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맞춤치료법을 선택할 수 있다.

윤무환 사업본부장은 “KOSMOS 임상연구에서는 분자종양보드로 활용된 네비파이 튜머 보드를 통해 종양내과·병리과 등 여러 임상의사가 참여해 NGS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환자 케이스를 논의하고 약 처방 등 의사결정이 이뤄졌다”며 “임상종양학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대한종양내과학회 주도의 임상시험에 분자종양보드로 네비파이 튜머 보드가 사용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대한종양내과학회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진행성 고형암에서 차세대 염기서열분석의 임상적 이용과 분자종양보드 운영에 관한 진료권고안’을 발표했다”며 “해당 가이드라인에는 NGS 샘플 준비나 프로토콜 등 분자종양보드 운영을 위한 권고사항들이 담겼다”고 부연했다.

네비파이 튜머 보드, 환자 중심 ‘맞춤의료’ 실현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는 학회 중심 임상연구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케이스를 논의하고 임상의사결정을 지원해 맞춤의료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 네비파이 튜머 보드의 의료기관 실사용 레퍼런스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강원대병원은 지난 3월 16일 환자 중심 다학제 진료 운영을 위해 네비파이 튜머 보드 도입을 결정했다.

이는 조직검사·영상정보 등 데이터를 하나의 대시보드에 취합해 다학제 진료과정에서의 신속하고 정확한 임상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환자 특성에 맞는 임상시험 옵션을 도출하고 최신 의학 문헌·간행물 및 임상 가이드라인을 손쉽게 검색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하고자 이뤄졌다.

강원대병원은 네비파이 튜머 보드를 활용해 우선 대장암·폐암을 포함한 호흡기질환 다학제 진료 표준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관련 데이터와 EMR(전자의무기록) 시스템 통합을 진행 중이다.

윤 사업본부장은 “네비파이 튜머 보드를 통한 다학제 진료는 크게 ‘의료진 논의’와 ‘환자 대면’ 단계 2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료진 논의 단계에서는 환자 증상을 논의한 후 어떤 치료를 할지 네비파이 튜머 보드에 기입한다. 이 과정에서 네비파이 튜머 보드가 제공하는 문헌 검색이나 임상시험 매칭 서비스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며 “또 환자 대면 단계는 임상의들이 논의과정을 통해 도출한 치료법을 환자에게 직접 보여주면서 설명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네비파이 튜머 보드의 가치 중 하나는 ‘환자 중심’ 다학제 진료에 있다”며 “실제 다학제 진료는 여러 분야 전문의들이 환자 케이스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일정 부분 임상의사결정에 합의를 이룬 뒤 환자가 직접 참여하는 자리를 만들어 충분히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 때문에 진정한 환자 중심 맞춤의료가 실현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강원대병원은 네비파이 튜머 보드 시범 운영을 완료했으며 오는 8월, 늦어도 9월을 목표로 EMR 연동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로슈진단은 강원대병원에 이어 서울 상급종합병원·지방 국립대병원과 네비파이 튜머 보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는 디지털 대전환에 따른 헬스케어 데이터의 중요성과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의료기관 인식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환자의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치료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가공해 구조화된 데이터로 생성·활용할 때 환자 중심 맞춤의료가 가능하고, 이러한 가치는 클라우드 방식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구현된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윤무환 한국로슈진단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본부장은 “로슈진단이 추구하는 기업철학은 데이터의 효과적인 활용과 디지털 헬스케어 인사이트를 통해 의료진이 환자에게 보다 정밀하고 맞춤화된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네비파이 튜머 보드가 종양은 물론 신경계·감염병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임상적 가치를 제공하고 데이터 연결성과 인사이트 발견에 유용한 다학제 진료 플랫폼이자 정밀의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궁극적으로 환자 중심의 맞춤의료를 실현하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에 주어진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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