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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인·싸] 헬스케어 기업, 더 높아진 기술특례상장 문턱 넘으려면박재형(팜캐드 사업개발 전무)

[라포르시안] 기술특례상장은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에 대해 외부 검증기관을 통해 심사한 뒤 수익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상장 기회를 주는 것으로 2005년 도입됐다. 현재는 영업 실적이 미미해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일 경우 전문평가기관 기술평가나 상장주선인 추천으로 상장이 가능하다.

의료 인공지능(AI)·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의 관심사는 기술특례상장 필수코스인 ‘기술성평가’ 심사를 어떻게 준비할지 여부일 것이다. 지금까지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150곳이 넘는다. 지금은 기술특례상장을 청구한 기업들이 업종별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35개 항목으로 기술성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바이오, 신약,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메타버스 기업 등 업종별 특성을 감안한 별도 평가기준을 통해 기술성 심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거래소는 신약·바이오기업 기술성을 평가할 때 약학 및 임상전문의 등 업종별 전문가를 균형 있게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하반기부터 새로운 평가모델이 적용되면 기술 심사가 깐깐해지고, 기업들의 기술특례상장 청구건수가 줄어들 것이며, 특히 바이오기업들의 경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참고로 기술특례로 상장하려면 거래소가 지정한 기술보증기금·나이스평가정보·한국기업데이터를 포함한 전문평가기관 22곳 가운데 2곳에 평가를 신청해 모두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하고, 이 가운데 적어도 한 곳에서는 A등급 이상을 획득해야한다. 이후 상장심의위원회를 통과하면 비로소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수 있다.

거래소 전문평가지침 평가항목을 중분류 수준에서 살펴보면 기술성에서는 ▲기술 완성도 ▲기술 경쟁 우위도 ▲기술 인력 수준 등을 평가한다. 또 시장성에서는 ▲기술제품 상용화 수준 ▲기술제품 시장규모 및 성장 잠재력 ▲기술제품 시장 경쟁력 등을 평가한다. 이전에는 기술성과 시장성을 6대 4 정도 비중으로 평가했지만 최근에는 기술성과 시장성을 5대 5로 평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상장 후 사업화 진척도가 더딘 기업으로 인해 투자자 손실을 방지하고자 하는 취지로 풀이되며, 이 때문에 사업화를 좀 더 심도 있게 평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기술특례상장을 고려하는 스타트업은 대개 시리즈 B와 프리-IPO 사이에서 기술성평가를 준비한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4년 동안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면서 기술성평가 준비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기술특례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기술성평가와 관련해 고민해야 할 점을 공유하고자 한다.

먼저 시장에서의 사업화, 즉 매출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 경험이 부족할수록 시장의 미충족 수요보다는 자체 기술로 상용화할 수 있는 제품과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시장이 아닌 제품과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면 실질적인 계약 혹은 매출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기술 완성도를 시장 니즈와 미충족 수요에 맞춰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이미 레드오션에 진입했거나 시장 규모가 현격히 작은 분야는 피해야한다. 시장 파악이 덜 된 상태에서 기술을 중심으로 모든 의사 결정을 하다가 막상 시장에 진입하고 나서 깨닫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시장에서의 수요가 없는 기술은 그 완성도를 논할 가치가 없다.

스타트업이 겪는 또 다른 어려움은 ‘인력난’이다. 박사급 R&D 인력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뿐더러 기업에서 실무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채용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아니다. 그래서 기술성평가 시 기술 인력 수준에서 박사급 인력의 질과 양을 꼭 체크해야 한다고 평가자와 투자사 모두에게 조언하고 싶다. 

R&D 인력의 질과 양이 기술 스타트업 전력의 70% 이상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전체 인원 규모가 비슷할지라도 박사급 인력 확보 여부에 따라 제품과 기술의 완성도·고도화 속도 등에서 그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특정 산업에서는 기술특례상장이 혹한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이러한 시기에 스타트업 및 유니콘 기업의 진정한 옥석이 가려지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헬스인·싸>는 각종 행사와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트렌드를 잘 쫓아가며 주목받는 사람을 지칭하는 '인사이더(insider)'와 통찰력을 의미하는 '인사이트(Insight)'를 결합한 단어입니다. 
앞으로 <헬스인·싸>는 의료기기 인허가, 보험급여, 신의료기술평가, 유통구조, 공정경쟁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오피니언 리더들의 폭넓은 안목과 통찰력을 공유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의료기기 제도·정책을 살펴보고, 나아가 의료기기업계 정부 의료계 간 소통과 상생을 위한 합리적 여론 형성의 장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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