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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도 끝이 아니다”...롱코비드, 표준화된 치료법 마련 시급확진자 중 최대 80%까지 후유증 겪어
"발열·흉통·호흡곤란·면 마비등 증상 등 반드시 추가검사 상담 받아야"

[라포르시안]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수가 15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자가격리 해제 이후에도 코로나19 후유증이 계속되는 이른바 ‘롱코비드(long COVID)’를 호소하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사진)는 지난 10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개최된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포스트 코로나 증후군의 증상과 관리'라는 주제로 발표를 갖고 감염 후 격리가 해제가 된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 증후군, 일명 '롱코비드(Long COVID)'라고 불리는 코로나19 후유증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정돼 있진 않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확진 후 최소 2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상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감염 시점으로부터 4주 후에 보이는 증상을 롱코비드로 정의하고 있다. 

오 교수는 "국내외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확진자 중 최소 20% 이상 최대 80%까지 롱코비드를 겪는다"며 "가장 흔한 증상은 피로와 숨 가쁨이며, 기침, 두통, 흉통, 후각 상실, 어지럼증, 생리 불순, 성 기능 저하, 탈모, 요통 및 경추통, 주의력 장애 등도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롱코비드가 생기는 정확한 원인을 놓고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확실히 밝혀진 것은 적혈구와 백혈구의 크기가 커지고 경직도가 높아지면서 혈액순환장애, 나아가 혈관 폐색이 발생해 산소 운반에 어려움이 생긴다는 점이다. 이밖에 면역체계 교란, 감염의 지속, 신진대사의 저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롱코비드를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표준화된 지침이 아직 없다보니 증상에 따라 약 처방 등 대증요법을 사용되고 있다.

오 교수는 "코로나 격리 해제 이후 치료가 다 끝났다고 안심하지 말고 상당기간 예후를 살피면서 컨디션을 관리해야 한다"며 "특히 입술 또는 손발이 파랗게 되거나, 체중 감소, 발열, 흉통(가슴 답답함), 호흡곤란(산소포화도 93% 이하), 안면 마비, 관절통, 설사, 혈변, 점액변, 잠을 못 이룰 통증, 황달, 반복적인 심한 두통, 일상생활에 방해되는 인지 기능 저하, 자율신경조절장애(가슴 두근거림, 땀, 괄약근 조절이상) 등에 대해선 반드시 주치의와 추가 검사의 필요성을 꼭 상의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롱코비드 극복에 운동이 도움이 된다. 오 교수는 "운동은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통증경감에도 도움이 된다"며 "뇌신경의 가소성을 자극함으로서, 인지와 수면 개선에 도움이 되며, 심장 및 혈관, 폐, 근육의 건강에도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면역력 향상 및 염증 조절에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무리가 되지 않는 가벼운 운동부터 점차 강도와 횟수를 늘려갈 것"을 권고했다. 

대한임상노인의학회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만성 노인질환(가정혈압, 당뇨병, 뇌혈관질환), 고품격 맞춤 의료(유전자검사, 발기부전, 아니필락시스), 코로나19, 효과적인 약물 처방(암 예방, 항혈전제, 항바이러스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의료인의 역할(인수 공통 바이러스 질환, 포스트코로나 증후군, 재택치료) 등을 주제로 다뤘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회복 이후 지속되는 후유증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병원, 연세대의료원 등 국내 의료기관과 협력해 실시한 후유증 조사 결과 피로감, 호흡곤란, 건망증, 수면장애, 기분장애 등 증상이 가장 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후유증은 20~79% 환자에게서 확인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이용한 분석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 19.1%가 후유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1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60세 미만 기저질환이 없는 확진자 포함 약 1,000명 대상을 목표로  확진 후 3개월 및 6개월째에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방법(WHO 조사법) 으로 후유증 조사를 수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 중간결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그동안 연구에서 기저질환자, 중증 환자, 입원환자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해 정상 성인의 후유증 빈도를 파악하기 어려웠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보다 정상 성인에서 정확한 후유증 빈도와 양상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명지병원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 진료 대기실 모습. 사진 제공: 명지병원

이런 가운데 격리해제 직후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명지병원은 지난달 21일부터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 운영을 시작했다. 병원이 클리닉을 1주일간 방문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 격리해제 후 다음날 클리닉을 찾아온 경우가 가장 많았다. 특히 전체 방문자의 95%가 격리 해제 후 1개월 이내에 나타나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며, 1주일 이내 방문자도 28%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을 찾은 환자가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기침’으로, 전 연령대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클리닉 개소 첫 주(6일간) 방문한 환자의 68%에 달하는 환자가 기침 증상을 호소했다. 다음은 위 식도 질환, 전신쇠약, 호흡곤란, 기관지염, 두통 등의 순이었다.

방문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전체의 30%를 차지했으며 50대가 22%, 40대가 15%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전체의 63%였다. 

명지병원은 후유증 환자(long covid sequele) 진료와 함께 자가 격리가 끝나고도 증상이 지속되는 아급성기 환자 진료(sub-acute care)에도 집중할 수 있도록 외래진료 프로토콜도 변경했다.

격리 해제 후 즉각적인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아급성기 질환자들이 신속하게 입원, 3~5일간 입원 집중 치료받을 수 있는 ‘COVID19 Sub-acute care Unit’(코로나19 아급성기 병동, CSU)의 운영을 새롭게 시작했다.

명지병원은 코로나 후유증으로 찾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원인과 진단을 위한 검사 중심의 진료 패턴과 함께 격리 해제 후 증상에 대한 완화와 치료에 초점을 맞춘 진료 프로토콜을 동시에 진행하는 듀얼트랙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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