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최근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200례를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 2012년 1월 첫 시행 후 3년 만에 달성한 성과라고 했다.

이 병원은 간이식 수술의 20% 가량을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이 차지한다. 과거에는 혈액형이 일치해야 간이식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약물치료, 외과 수술 등으로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이 가능해졌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이식팀은 이식 간에 대한 거부 반응을 낮추기 위해 수혜자에게 면역억제제를 투여하고 혈장 교환술을 실시한다. 그럼에도 항체가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 비장 적출술을 하기도 한다. 항체 생성 세포가 많이 있는 비장 자체를 제거하는 방법이다.

간이식 수술이 끝나면 3~4일 정도 중환자실에서 수혜자를 집중 관리한다. 이후 이식 병동으로 옮겨 2~3주 정도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등 치료한다. 

기증자도 절제된 간이 다시 잘 자랄 수 있도록 CT 촬영을 통해 정기적으로 간 상태를 확인하며 회복을 돕는다.

주동진 교수는 “이식이 필요한 환자 대비 기증자가 부족해 이전에는 혈액형이 일치하는 기증자가 나타날 때까지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수술을 통해 혈액형이 서로 다른 사례자와 기여자 사이에 간이식을 진행해 환자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줄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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