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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인·싸] 열악한 ‘의료 AI’ 매출, PACS서 답을 찾자박재형(뉴로핏 사업총괄 상무)

[라포르시안] 의료 인공지능(AI) 업계의 화두이자 고민은 단연코 ‘매출’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매출은 여느 산업계에서도 최고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의료 AI 업계는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느냐 없느냐’라는 근본적인 우려와 함께 그 지속성과 확장성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기존 산업계와 차이가 있다.

현재 의료 AI 업계 상장사·비상장사 매출 구조를 분석하면, 우선 정부 바우처 사업이나 과제를 통한 매출이 대부분이다. 또 일부 시장에서는 구매·구독·분석서비스와 같은 형태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아직 결과가 공시되지 않았지만 해외 파트너사를 통한 매출이 글로벌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기업도 있다.

하지만 의료 AI 업체들의 상장 후 분기별 매출 추이를 볼 때 지속성장이 가능한 매출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는 현실이다. 그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근본적으로는 보험수가가 적용되지 않아 국내 의료 AI 솔루션시장의 성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꼽을 수 있다.

엄밀히 말해 동일한 시장은 아니지만 PACS(Picture Archiving and Communication System·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 역사를 살펴보면 그 해답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다. PACS는 의료기관의 의료정보시스템을 구성하는 대표적인 의료영상솔루션으로 의료진의 PC·노트북· 태블릿 PC·스마트폰에서 환자 의료영상을 통해 진단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한다.

대략 1994년을 기점으로 관련 학회가 설립되고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도입이 시작됐다. 특히 PACS시장은 1999년 11월 보건복지부가 혁신적인 제도를 도입해 의료기관에서 PACS 사용 시 의료보험 수가를 적용하기로 발표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실제로 보험수가 적용 이후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많은 병원이 PACS를 도입했으며, 이로 인해 국내 1,500여 병원급 의료기관의 PACS 도입률은 70%에 육박하는 수준이 됐다. 이 때문에 PACS시장은 의료 AI 솔루션시장의 좋은 벤치마킹 사례가 되지 않을까 판단된다.

의료 인공지능(AI) 솔루션기업 매출 실적 추이

의료 AI 솔루션이 PACS와 같이 정부의 제도적 도움을 받는다면 상상할 수 없는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가령 정량화·수치화된 의료용 분석 데이터 수집과 활용이 활발해지고 특히 임상 연구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환자 이해를 돕는 다양한 분석 보고서와 의료 정보의 비대칭성을 개선해 환자 중심으로의 진료 환경이 변화되고, 검진 및 원격판독시장 확대로 질환 예방 및 예측시장 또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의료 AI 솔루션에 대한 보험수가 적용 필요성은 더욱 명확해진다.

다만 의료 AI 업계에서도 선제적·선행적인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임상적 근거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임상의가 의료 AI 솔루션을 활용하고자 할 때 첫 번째 고려사항은 ‘임상적 근거’이기 때문이다. 이 대목이 PACS와 달리 의료 AI 솔루션이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정부 및 유관기관에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진료 및 진단시간 단축은 판독 중심의 의료 AI 솔루션시장에서 볼 때 ‘임상적 유효성’이 있다고 판단해 보험수가 적용의 근거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임상 연구 역시 초기에는 이 같은 부분에 초점을 맞춘 연구를 통해 병원·환자·임상의가 가질 수 있는 이익을 근거로 삼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이 같은 바람이 현실화된다면 질환 예방과 예측에 있어서도 다양한 임상적 발전은 물론 의료 AI 솔루션을 시장에 제공·활용될 수 있는 혁신과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라포르시안  webmaster@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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