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소화기내과 허철웅, 신장내과 윤해룡 교수,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정다현 교수팀이 상부위장관의 천공과 누공에 내시경 음압 치료(EVT)가 기존의 스텐트 시술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고 17일 밝혔다. 

이 연구는 SCI급 국제 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실렸다.

상부위장관인 식도, 위, 십이지장의 천공·누공은 외과 수술, 내시경 시술, 이물질 등에 의한 합병증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장기에 생긴 구멍을 통해 장의 내용물이 흘러나오면 복막염, 패혈증, 폐렴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기존까지 천공과 누공의 치료에는 그물망 모양의 스텐트를 장기에 삽입하는 치료법이 많이 활용돼왔으나, 최근에는 비침습적인 내시경 음압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천공 부위에 스펀지를 삽입하고 120-130mmHg의 음압 상태에서 치료하는 내시경 음압 치료는 천공, 누공 부위의 혈류를 증가시키고 세균 증식을 억제해 상처 회복을 촉진하고, 감염 위험은 낮추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관련 연구 부족으로 내시경 음압 치료의 효과는 66%에서 100%까지 부정확하게 추정되는 상황이다. 허철웅 교수팀은 치료 효과를 객관적으로 밝히기 위해 상부위장관 천공·누공 치료에 관한 총 29개의 연구와 49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메타분석을 했다.

분석 결과, 상부위장관 천공과 누공에 대한 내시경 음압 치료의 성공률은 85%로 기존의 스텐트 치료(60-65%)에 비해 높았다. 또 내시경 음압 치료의 사망률은 스텐트 치료의 절반이고, 치료 기간은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철웅 교수는 “연구를 통해 내시경 음압 치료가 기존의 스텐트 삽입술에 비해 치료 효과는 높으면서도 더 안전한 치료법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내시경 음압 치료의 우수성을 확인한 만큼 치료의 적용과 관련 연구를 확대해 많은 환자들에게 선진 의료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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