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준 원자력병원장, 수필집 ‘공릉역 2번 출구, 그곳에서 별을 보다’ 발간

[라포르시안] 홍영준 원자력병원장이 수필집 ‘공릉역 2번 출구, 그곳에서 별을 보다’를 최근 발간했다. 이 책은 홍영준 병원장이 작년 한 해 서울시의사회에서 발행하는 '의사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엮어냈다. 

의사 수필동인 박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 병원장은 이 수필집에서 일터인 병원을 비롯해 일상 속에서 겪은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풀어냈다. 

이 책은 '희망동산의 짜장면', '더 알 수도 있는 사람', '개가 주는 위안', '탁구 할매 만세' 등 총 41편 262쪽으로 짜였다. 맛깔 나는 문체로 담아낸 일상 속 이야기는 우리가 늘 마주치는 평범한 인물이나 사물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고, 숨겨진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어느 간병인의 슬픔과 웃음' 편은 저자가 근무하는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직접 간병하고 임종을 지켜 본 과정을 담담한 문체로 풀어냈다. 생의 마지막 순간 보인 아버지의 '헛웃음'과 온 힘을 짜내 뱉어낸 '나 이제 간다'는 말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슬픔을 차오르게 한다. 담담한 문체로 기억을 회고하는 저자의 글은 오히려 더 큰 슬픔과 복잡한 감정을 불러온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우리 삶에는 언제나 슬픔과 웃음이 뒤섞인다. 슬픔이 너무 아프지 않으려면 그것과 연결된 웃음을 떠올리는 게 제법 괜찮은 방법 같다.』 <공릉역 2번 출구, 그곳에서 별을 보다 - '어느 간병인의 슬픔과 웃음' 중에서>

처음으로 결혼식 주례 부탁을 받고 주례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글은 어떤가. 천연덕스럽게 '논문 쓰기 훈련' 운운하면서 '선행주례사에 대한 리뷰부터 시작해 체계적 문헌고찰 끝에 얻어 낸 결론'까지 이어지는 글은 슬며시 웃음을 짓게 한다. '문헌적 근거에 입각하여 찾아낸 주례사를 관통하는 3가지 키워드'를 소개하는 문장은 사뭇 진지하기까지 하다. 

『약속된 결혼식 날짜가 다가왔기에 난 가족들의 우려를 뒤로하고 서둘러 주례사 준비를 해야 했다. 우선은 레지던트 시절 논문 쓰기 훈련을 받은 대로 선행연구, 아니 선행주례사에 대한 리뷰부터 시작했다....(중략)한참을 정리하다 보니 꼭 기존 주례사들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을 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공릉역 2번 출구, 그곳에서 별을 보다 - '주례사의 쓸모' 중에서>

홍영준 병원장은 “지난 1년여 간 연재를 하면서 많은 공감과 응원에 힘입어 수필집 발간까지 이어지게 됐다”며 “힘든 일상으로 심신이 지친 분들께 제 수필집이 잠시나마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