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재택치료 확진자에 처방 가장 많아
정부, 먹는 치료제 투약 개선방안 마련

[라포르시안] 지난 14일 국내 첫 처방이 이뤄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가 일주인간 100명이 조금 넘는 환자에게 투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먹는 치료제 투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투약 대상 연령을 낮추고 공급 대상도 확대하기로 했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투약은 이달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 간 총 109명에게 처방됐다. 공급 대상 별로는 재택치료 확진자에게 88명, 생활치료센터 입소 확진자 21명에게 처방이 이뤄졌다. 

지역별 사용량을 보면 경기도 39명, 서울 38명, 인천 5명으로 수도권에서 82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대구 7명, 부산, 광주, 대전이 각각 4명, 전남 3명, 울산, 전북이 각각 1명 순이었다. 먹는 치료제 전체 재고량은 총 2만891명분이 남았다. 

먹는 치료제 외에 국산 항체치료제인  ‘렉키로나주(셀트리온, 레그단비맙)’는 현재까지 264개 병원 등 4만1,542명의 환자에게 투여됐다.  항바이러스제인 ‘베클루리주(길리어드, 렘데시비르)’는 현재까지 234개 병원에서 3만514명의 환자에게 투여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투약 가능 연령을 낮추고, 공급 대상도 확대한다. 팍스로비드는 지난 14일 국내 도입된 이후 고령층의 높은 예방접종률 등 방역조치로 인해 투약 대상자 수가 많지 않고, 도입 초기인 점을 고려할 때 투약 건수가 다소 적은 수준이다.

복지부는 현재 투약 현황 등을 고려해 필요한 대상에게 치료제가 빠짐없이 투약될 수 있도록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투약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노인요양시설과 요양병원에서도 치료제 투약이 가능하도록 확대하고, 이후 도입 물량 등을 고려해 감염병전담병원 233개소에 공급도 추진(1월 29일 예정)할 계획이다.

노인요양시설에서 코호트 격리 또는 병상 대기자 등에 대한 투약이 필요한 경우 현행 재택치료 절차와 같은 방식으로 처방·조제가 이뤄진다. 

요양병원에서 코호트 격리 또는 병상 대기자 등에 대한 투약이 필요할 경우 요양병원 의료진이 처방하고, 담당약국에서 ‘먹는 치료제’를 조제하고 지자체 또는 담당약국을 통해 배송된다.

감염병전담요양병원 21개소에는 전체 병상의 50% 규모(약 1,500명분)로 먹는 치료제를 사전에 공급하고, 병원에서 직접 처방·조제가 이뤄진다. 

먹는 치료제가 주말·휴일 등에도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보다 편리하게 조제될 수 있도록 담당약국도 현재 총 280개소에서 460여개소 확대를 추진한다.

대상자 연령 기준도 오는 22일부터는 현행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에서 '60세 이상 확진자(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또는 면역저하자'로 확대한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 둥 방역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상자 기준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장에서 의료진이 더욱 쉽게 처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확충하고, 처방 기준 등에 대한 안내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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