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 대웅·대원제약 등 연구개발 진행 중
"팍스로비스 높은 약값 부담...국산 치료제 개발시 경쟁력 있어"

미국 화이자(Pfizer)사가 개발한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미국 화이자(Pfizer)사가 개발한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라포르시안] 화이자제약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국내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제약사들인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제약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아직까지 임상단계라는 점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기반으로 한 상용화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고, 특히 팍스로비드 도입 이후 시장 선점에서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론 지속적인 확진자 증가세를 감안할 때 국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상용화가 되면 약가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 5일 한국화이자와 40만 명분의 팍스로비드 추가구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금까지 총 100.4만 명분의 경구용 치료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1월 중순 국내 도입된다.

이에 대해 국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 중인 상황에서 팍스로비드 시장 선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련 기사: 국산 먹는 코로나 치료제 개발, 임상 참가자 모집 '난항'>

A증권 관계자는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제약사 중 가장 앞서 있는 곳은 신풍제약을 꼽을 수 있지만 피라맥스가 2상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확인하고 3상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결과를 장담하긴 이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약물재창출 방식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임상시험이 경증 및 중등증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던 것과 최근에는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있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대웅제약의 코비블록 역시 3상 진행 중이지만 임상 2상에서 1차 평가변수 달성에 실패했던 것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며 “다만 중증환자 대상 3상은 2상에서 가능성을 봤던 만큼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원제약 역시 이상지질혈증치료제 ‘티지페논정’을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는데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며 “경증에서 실패를 봤던 약물재창출 방식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임상이 중증에서 효과가 확인되면 다행이긴 하지만, 경증 환자에 대한 먹는 코로나치료제 시장은 글로벌 기업의 먹는 치료제가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반면, 팍스로비드 등 글로벌 제약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약가를 감안하면 국내 제약사도 경쟁력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코로나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B제약사 관계자는 “팍스로비드 도입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볼 때 초도물량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시간이 갈수록 더할 것”이라며 “특히 팍스로비드 1명분 약가가 약 62만원, 몰누피라비르는 약 83만원 수준으로, 국내에 지속적으로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기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국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현실적인 약가로 상용화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글로벌 제약사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제약주권 확보 차원에서 국산 치료제 확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신종플루 당시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장이 해외 제약사를 돌아다닌 적이 있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또 해외 제약사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라며 “제약 자주권 확보와 보건안보 강화라는 측면에서 국산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은 시장 논리로 따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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