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높지만 치명률 낮아...검사방법 마련해야
먹는 치료제 효과적 처방·투약 위해선 의원급 진료체계 필요

[라포르시안] 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점차 수그러드는 가운데 위중증 환자 수가 보름만에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수도권에서 의료대응역량 대비 신규 확진 발생 비율이 11월 4주 이후 처음 100% 미만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과 위중중 환자수, 중환자 병상 가동률, 백신접종 완료율 등 전반적인 방역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방역 대응의 최대 위험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유행에 대응하고, 경구용(먹는) 치료제 공급에 맞춰 격리 및 환자 관리 효율화를 위한 지침 개정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고, 먹는 치료제를 처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월 4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2,889명, 해외유입 사례는 135명이 확인돼 신규 확진자는 총 3,024명을 기록했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973명으로 전날1,015명보다 42명이 줄었다. 사망자는 51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5,781명(치명률 0.90%)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 규모 감소와 추가적인 병상 확충으로 중환자실 등 격리치료 병상가동률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국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은 병상 확충으로 인해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2주 연속 감소했다. 수도권은 12월 4주차(12월 19~25일)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이 85.5%에서 12월 5주차(12월 26~1월1일)에는 75.2%로 떨어졌다. 비수도권은 68.8%에서 66.1%로 -2.7%p 줄었다. 

병상 확충에 따라 감당 가능 확진자 수가 증가하여 의료대응역량 대비 발생 비율은 2주 연속 감소했고, 수도권의 경우 12월 5주차 81.7%를 기록하며 11월 4주 이후 처음 100% 미만으로 발생했다. 

일일 재원 위중증 환자 수는 상승세가 지속되어 12월 29일에 역대 최다 발생(1,151명) 이후 최근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발생지표의 경우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3주 연속 6000명대로 발생하다가 최근 1주 4000명대로 감소했다. 주간 사망자 수는 12월 4주차 532명에서 12월 5주차 449명으로 감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12월 4주차 3.7%에서 5주차 8.8%(+5.1%p)로 높아졌다.

바이러스 분석 결과 국내 발생 사례는 델타형 변이가 아직은 96%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유입 사례만 놓고 보면 70%가 오미크론형 변이로 확인됐다. 

방역당국과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우세화 경향에 따라 확진자, 위중증 환자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의료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에 비해서 치명률이 높지 않다는 전제로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할 수 있는 정도인지 먼저 판단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를 진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한정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저희가 판단하건대 앞으로 1월 중 또는 늦으면 2월 중이라도 우세 변이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치명률이 델타에 비해서 높은 쪽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의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 19 환자 진료 관련) 이 건에 대해서는 지금 검토 중인 사항이고 아직 정리가 다 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드리고, 검사방법도 아울러 같이 안내드리겠다는 정도로 말씀드릴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화이자(Pfizer)사가 개발한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미국 화이자(Pfizer)사가 개발한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오미크론 감염 확산과 함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공급에 대비해서도 동네의원에서 코로나19 환자 진료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2월 말 미국 화이자(Pfizer)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함에 따라 국내에서는 빠르면 1월 중순경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이 아닌 집에서 간편하게 복용하는 치료제가 공급되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와 방역대응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도입에 따라 환자에게 어떻게 처방하고, 약을 어떻게 전달할지 하는 부분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경구용 치료제는 정부가 일괄 구입한 후 병원, 약국 등에 공급하고, 재택치료 환자를 비롯해 생활치료센터, 필요 시 치료병원 등에 공급할 방침이다. 재택치료 대상자에게는 의사 처방전 기반으로 약국에서 약을 배송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경구용 치료제는 코로나19 진단 이후 5일 안에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과 같은 대응 시스템으로는 혼란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A(H1N1) 유행했을 때 경구용 치료제인 타미플루 처방이 늦어져 환자가 48시간 내 투약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당시 정부는 1차 의료기관인 동네의원에서도 신종플루를 진료해 확진 검사 없이도 의사 판단에 따라 타미플루를 처방할 수 있도록 했다. 

의료전문가들은 코로나19 진단과 먹는 치료제 투약까지 증상 5일 이내 투약이 가능하게 하려면 동네의원 등으로 외래진료 인프라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가 빠른 전파력을 갖고 있어 다시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에 대비해 의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환자 외래진료와 유전자증폭(PCR) 검사 외에 신속항원검사 활용 등 검사 방식을 다양화하는 방안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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