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보건의료단체연합은 21일 성명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20일) 특별지시를 내려 병상확충을 위해 국립대병원과 공공병원‧공공인력을 더 동원하라고 요구했지만 정부 방안은 병상부족 상황을 해결하기에 불충분하다"며 민간병원 동원과 국립대병원 간호인력을 즉시 확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현재 수도권 의료현장은 중환자실을 찾지 못하는 위중증 환자와 병실을 찾지 못하는 병세가 악화되는 재택대기환자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국립대병원 동원은 도움이 되겠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립대병원이 비중증 비응급 수술과 환자 진료를 미루고 병상동원을 하기로 한 것은 뒤늦게나마 환영할 일이지만 병상부족 사태가 심각한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2개 중 국립대병원은 서울대와 분당서울대병원 2곳 뿐이라 중증환자 치료병상 확보에는 크게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90%를 차지하는 민간병원을 동원하지 않고 위기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번에 서울대병원과 국립대병원 병상동원은 대형병원들도 비응급 비중증 진료를 미루고 재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민간 대형병원에서 10~20% 병상동원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인력확충 계획이 부재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국립대병원 노동조합들에 따르면 2022년 국립대병원 경영진이 요청한 인력증원 요청 3753명 중 실질적으로 929명만 승인됐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상당 활동간호사가 OECD 평균의 1/4 수준인 만성적 인력부족 상황을 해결하지 않고 충분한 병상을 동원하는 것은 힘들다"며 "특히 공공병원 인력은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당장 충원할 수 있다. 파견간호사가 아니라 정식 간호사를 고용해야만 필요한 병상 동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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