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이석, 김희제, 조병식, 민기준 교수
사진 왼쪽부터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이석, 김희제, 조병식, 민기준 교수

[라포르시안]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혈액병원 이석·김희제 교수(공동 교신저자), 조병식·민기준 교수(공동 제1저자) 연구팀이 급성백혈병 환자의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인 만성이식편대숙주병을 예방할 수 있는 면역억제제 효능을 조직적합항원 일치 형제자매 기증 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전향적 비교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급성골수성백혈병이나 급성림프모구백혈병으로 진단받고 조직적합항원(HLA, Human Leukocyte Antigen) 일치 형제자매 이식을 진행한 성인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저용량 항흉선항체(ATG, Anti-Thymocyte globulin) 그룹(60명), 비ATG그룹(60명)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두 그룹간 만성이식편대숙주병 예방 효능을 비교했다. 

그 결과, 저용량 항흉선항체 투여가 조직적합항원 일치 형제자매 기증자 이식 후 만성이식편대숙주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해 삶의 질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ATG그룹과 비ATG그룹의 2년간 누적 만성이식편대숙주병 발생률은 각각 25%, 65.4%로 ATG그룹의 발생률이 현저히 낮았다. 재발 위험성이 높은 세포유전학적 변이를 가진 고위험군의 급성백혈병 환자군을 제외한 중등도 및 저위험군 환자의 만성이식편대숙주병 및 재발에서 자유로운 생존율(cGRFS)은 ATG그룹 46.7%, 비ATG그룹 19.4%로 ATG그룹의 생존율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재발 고위험군에서는 저용량 항흉선항체 사용으로 인한 재발률 상승 가능성에 대한 대규모 추가 연구의 필요성이 제시되었고 형제자매 사이 이식에서 용량 결정에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이식편대숙주병은 동종조혈모세포이식 후 장기 생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요한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이 꼭 필요한 환자들도 이식치료를 꺼리게 만드는 큰 장벽으로 인식되고 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여러 약제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가족 사이 절반 일치와 타인 사이 일치 동종조혈모세포이식에서 투약하는 항T세포 또는 항흉선항체는 만성이식편대숙주병 예방 효능이 입증되어 널리 사용되어 왔으나, 재발 및 감염 위험에 대한 영향은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반면 최근까지도 조직적합항원 일치 형제자매 사이 이식 환경에서는 항흉선항체의 만성이식편대숙주병 예방 효능을 검증하기 위한 전향적 연구는 거의 수행되지 않았다.

이석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로 HLA 일치 형제자매 이식에서도 저용량 항흉선항체의 효능을 규명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며, 앞으로도 최적화되고 차별화된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우리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혈액학저널(American Journal of Hemat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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