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7천명대 신규 확진에 위중증 연일 최고치
1만명 규모로 커지면 의료체계 조정없인 대응 힘들어

[라포르시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이틀 연속으로 7000명대를 기록했다. 위중중 환자수는 800명대를 유지하며 유행이 거센 수도권에서는 의료대응 역량 한계치를 넘어섰다.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감염도 빠르게 확산되면서 머지않아 델타 변이에 이어 우센 변이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월 9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7082명, 해외유입 사례는 20명이 확인돼 신규 확진자는 총 7102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총 누적 확진자 수는 49만6,584명으로 늘었다. 

서울(2785명)과 경기(2136명), 인천(497명) 등 수도권에서만 5000명이 넘는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857명으로 전날보다 17명이 늘었다. 사망자는 57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4,077명(치명률 0.82%)이다. 

오미크론 감염 사례도 크게 늘었다. 9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오미크론 감염 환자는 해외유입 15명(추가 확인 6명), 국내감염 45명(추가 확인 16명)이 확인돼 총 60명으로 전날보다 22명이 늘었다. 

일일 5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 발생 규모가 지속하면서 의료대응 역량 한계치를 넘어섰다. 8일 기준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78.7%이며, 수도권은 84.5%에 달한다. 중환자 병상은 70%를 넘어설 경우 의료인력을 최대한 동원한 상태이기 때문에 병상을 확보하더라도 추가로 의료인력 동원이 힘들어 환자를 받기 힘든 곳이 많다.

특히 고령층에서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 효과 등을 고려했을 때 중증화율이 1%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2%대를 넘어서면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신규 확진 규모가 예상보다 빠르게 커진데다, 고령층에서 백신 접종 효과가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떨어진 것도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8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7000명 정도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중증화율이 당초 가정했던 1.6%보다는 다소 높이 2~2.5% 내외에서 발생하고 있어서 전체 확진자 규모 대비 중증환자 발생분율이 높고, 이에 따라서 중환자실 가동률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환자실 가동을 위한 의료인력 확보와 병실 교체에 걸리는 시기 등을 고려했을 때 수도권 중심으로 중환자실 운영이 상당히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최대한 빠르게 중환자실을 추가로 확충하고 있지만 다만 의료인력 배정 문제로 중환자실 확보에 있어서 한계선은 존재한다"며 "대략 1만명 정도까지 확진자들을 견뎌내는 중환자실까지는 확충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의료적 조정들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설 경우 의료대응 역량을 추가로 확대하기 위해 기존 의료체계에 상당한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금 수준의 방역체계가 이어지면 12월 중순쯤 일일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11월 23일 첫 4000명대 규모가 발생한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 규모는 더 가팔라지는 추세다.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 않으려면 중환자 발생 규모가 지금 수준에서 유지 또는 감소세로 전환하도록 해야 한다. 유행 확산세를 꺾기 위한 강력한 방역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사적모임 허용인원 축소와 영업시간 제한 등 더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 추이를 전망할 때 규모는 사상 최대이고 이동량도 줄지 않고 추가접종에 속도가 붙지 않는 현 상황으로 보면 확진자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정부가 어느 시점에 특단의 조치, 즉 비상계획을 발동할지는 상황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면서 검토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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