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모임 축소 등 방역 강화..."내년도 영업마케팅 사업계획 변경 불가피"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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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시안]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활기를 띄던 제약업계의 오프라인 학술 마케팅 활동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 추가 후속 조치’에 따라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위드코로나 전환에 따라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으로 늘면서 그동안 비대면 위주로 진행하던 제약업계의 학술 마케팅 활동이 오프라인으로 숨통이 트이는 듯 했다.

실제로 위드코로나 이후 제약사별로 제품설명회와 학술토론회 등 오프라인 행사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등장 등 방역지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6일부터 특별방역대책 추가 후속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2일가지 4주 동안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으로 축소됐다.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한달 만에 사적모임 제한인원이 축소되면서 제약업계의 연말 오프라인 활동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A제약사 영업팀장은 “사적모임 인원 제한으로 연말까지 예정됐던 학술 마케팅 행사가 대부분 변경됐다”며 “행사 자체가 취소된 경우가 많아 영업사원들이 의사들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온라인 학술 활동은 매주 1회씩 열릴 만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오프라인 활동이 축소됐다고 해서 여유가 생긴 것은 아니다. 온라인 학술활동 모객도 영업사원들의 몫인 만큼 여전히 바쁘다”고 전했다.

제품설명회 등 공식적 학술 마케팅 간판을 떼고 소규모 식사 자리로 대체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국내 B제약사 마케팅 임원은 “사적 모임이 제한되기도 했지만 급격한 확진자 수와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등의 우려 때문에 오프라인 활동이 축소가 아닌 취소가 많은 상황”이라며 “차라리 취소되는 편이 제약사와 의사 모두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방역 강화에 따라 호텔 연회장이 아닌 식당이나 뷔페에서 제품 설명회가 어려워졌다”며 “다만 호텔 뷔페라도 공식적인 행사없이 따로 떨어져 식사를 하는 것은 가능하기 때문에 제품설명회 대신 연말 인사 성격을 담아 조용한 식사자리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정부의 방역지침 변화에 따른 학술 마케팅 활동 어려움도 털어놨다.

또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위드코로나에 따라 오프라인 행사가 늘면서 연말까지 주요 호텔을 예약하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이제는 행사를 축소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내년도 영업 마케팅 사업계획에도 오프라인 행사가 많이 포함됐는데 현재 추세를 보면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연히 정부 방역지침이 우선이긴 하지만 잦은 정책 변경에 영업 마케팅 정책도 수시로 바뀌고 있어 어렵다”며 “방역지침 변경에 맞춰 회사 차원에서 정책이나 지시가 내려오는 것도 아니고 부서 차원에서 조정하고 대응하다보니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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