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800명대 넘어서..."병상 확보해도 의료인력 없어 환자 못받아"

[라포르시안]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돌파했다. 작년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최근 1주간(11월 28일~12월 4일) 감염재생산지수가 전국 1.16을 기록해 유행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이달 말에 일일 신규 확진자 1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월 8일 0시 기준으로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7142명, 해외유입 사례는 33명이 확인돼 신규 확진자는 총 7175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총 누적 확진자 수는 48만9,484명(해외유입 15,957명)으로 늘었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840명으로 전날보다 66명이 늘었다. 사망자는 63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4,020명(치명률 0.82%)이다.

오미크론 감염 환자 사례도 추가로 확이됐다. 오미크론 국내감염 사례가 2명이 추가 확인돼 국내 감염 사례는 누적 38명(국내 29명, 해외 9건)으로 늘었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위중증 환자가 800명을 넘어서는 등 의료대응 역량을 초과하는 상황이다. 7일 기준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전국 78.2%이며, 수도권은 83.6%에 달한다.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은 71.4%로, 수도권은 77.4%로 높아졌다. 

보건복지부는 병상 확충을 위해서 남양주에 있는 한양병원과 혜민병원을 추가로 지정했다. 2개 병원은 중환자실까지 포함해 약 600개 병상을 코로나 진료에 활용할 계획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1주일 전에 비교했을 때 중환자실은 약 100병상 증가했고, 준중환자실은 138병상을 추가로 확충했다. 감염병 전담병원은 930병상이 추가로 확충했다. 

문제는 병상 운영에 필요한 의료인력이다. 앞서부터 확진자 치료에 투입된 의료인력은 피로도가 상당히 쌓여 있는 상태이며, 중환자 병상 등에 투입할 새로운 인력도 부족한 상태다. 게다가 기존 간호사 인력 중에서 방역 대응 업무가 너무 힘들어 퇴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7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등이 개최한 '코로나19 중환자 증가 대책' 포럼에서 백애린 순천향대 의대 교수(호흡기내과)는 "현재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는 정부 행정명령으로 병상만 늘리는 방식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며 "중환자 급증 상황에서 질적·양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가용 인력 자체가 없다"고 진단했다. 

병상을 확보했더라도 환자를 돌 볼 의료인력이 없어 추가로 환자를 받지 못하는 병상비율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는 재택치료를 확대해 의료체계에 미치는 부담을 덜겠다는 전략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8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의료 대응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자 현행 재택치료를 환자 중심으로 대폭 개선하겠다"며 "시군구 부단체장 책임하에 행정지원 인력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을 병원에서 의원급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치료 기간에 환자 불안감을 덜 수 있도록 응급이송체계를 확충하겠다"며 "낸년 초부터는 먹는 치료제가 고위험 재택치료자에게 처방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