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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백신 개발 자신하는 글로벌 제약사...진짜 문제는 '불평등'이다![뉴스&뷰] 글로벌 백신 분배 불평등 속 언제든 변이 출현 가능해
고소득 국가는 '부스터샷'.가난한 국가는 1차 접종도 힘들어
"백신 불평등, 가난한 국가를 감염병 재앙 진원지로 만들어"
이미지 출처: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 형평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작한 'Monster Alert' 중에서

[라포르시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유행이 확산되면서 전 세계 각국이 또다시 국경봉쇄 조치에 나서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최초 검출된 오미크론 변이는 유럽과 아시아 국가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7일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를 알파·베타·감마·델타에 이어 5번째 우려변이(Variant of Concern)로 지정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글로벌 공중보건에 위협으로 떠오르자 글로벌 제약사들은 경쟁적으로 새로운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서 앞서고 있는 화이자와 모더나는 최근 공식 입장을 내고 향후 3개월 내에 오미크론에 대응한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진짜 문제는 변이 바이러스 등장에 따른 새로운 백신 공급이 아니다. 국가별 경제력에 따른 백신 분배의 불공정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공급이 이뤄진 지 1년이 지났지만 백신 공급은 여전히 고소득 국가로 집중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실제로 대다수 고소득 국가에서는 인구의 60~8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여기에 추가접종(부스터샷) 접종율도 평균 8%에 이르고 있다. 반면 저소득 국가에서는 백신을 단 한 차례라도 접종한 인구가 6%에도 못 미친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인 '아우어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11월 27일 기준으로 아프리카 지역의 백신 완전접종률은 7.2%이고, 한 차례라도 백신을 접종한 비율까지 합해도 11%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번에 오미크론 변이가 발생한 남아공의 백신 완전접종률은 2%에도 못 미친다.  

이런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과 유행은 코로나19 백신 형평성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증거다. 저소득 국가까지 충분한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는 한 언제든 새로운 변이바이러스가 등장해 글로벌 방역을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글로벌 백신 형평성 제고를 위해 각국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성명을 내고 저소득 국가의 고위험군 접종을 위해 부유한 국가들이 백신 공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WHO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소아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질병이 경미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노인, 만성질환자, 의료 종사자에 비해 예방접종이 시급하지 않다"며 "백신 접근의 세계적 불평등을 감안할 때 청소년 및 어린이 백신 접종에 앞서 가장 위험이 높은 집단을 보호하기 위한 우선 순위를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HO는 "글로벌 백신 형평성의 문제로 세계 많은 지역이 극심한 백신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며 "백신 공급에 있어서 제약이 없는 국가는 소아청소년 대상 접종 결정을 내릴 때 글로벌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 추가접종 정책은 글로벌 백신 접근의 심각한 불평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도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사의 백신 관련 지식재산권 면제를 통해 가난한 국가에서도 백신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해 나오고 있다.

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은 1일 성명을 내고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는 백신 불평등이 초래한 사실상 예견된 문제"라며 "지금처럼 백신 불평등이 지속되면 또 다른 변이는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또다른 변이바이러스가 출현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유행 종식을 위해선 모든 국가에서 공평한 백신 접근 보장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 

이들 단체는 "이미 수차례 백신 접근권이 보장되지 못하는 가난한 나라들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새로운 변이바이러스 출현 위험에 대해 우려 목소리를 내 왔고, 부와 권력에 상관없이 모든 나라에 공평한 백신 접종을 위한 각 국의 조치를 요구해왔다"며 "남아프리카는 세계 불평등의 거울이며, 이윤을 위해 가장 많은 자원이 약탈된 곳으로, 이미 고통스러운 사람들에게 코로나19 백신 불평등은 재앙의 진원지가 되도록 만드는데 충분한 조건이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행태도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백신 독점 이윤을 한 치의 양보 없이 가져가느라 새로운 변이 발생을 초래한 거대 제약기업들은 새로운 백신 개발을 자신하며 고용량의 백신, 더 잦은 부스터 샷 등으로 벌써 이윤의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며 "백신구매를 선점했던 고소득 국가들은 아프리카 지역을 전면 고립시키는 잔인한 전략으로 가난한 나라의 국제 연대와 협력 요청을 저버리고 있다"고 했다.

한국 정부가 백신 특허 면제안 논의에 적극 나서고, 국내에 비축하고 있는 백신을 저소득 국가에 공급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세계가 이윤보다 생명이라는 우선 가치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오미크론과 같은 새로운 변이 출현은 처음도 아니지만 결코 마지막도 아닐 것"이라며 " 지금처럼 백신 불평등이 지속되면 또 다른 변이는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공평한 백신 접종을 위한 노력을 지금 당장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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