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보험 재정 절감 중심의 신약 등재 제도에서는 힘들게 신약 개발에 성공해도 가치 반영이 이뤄지지 않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국내 제약 바이오 산업의 현재 상황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원 회장은 지난 26일 ‘합리적인 약가제도 정책 세미나’ 인사말을 통해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든 현재 제약바이오 산업은 국민 건강을 지키는 사회안전망이자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미래의 주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라며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매년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팬데믹을 거치면서 제약주권 확립과 제약바이오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제약바이오 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이 원 회장의 지적이다.

그는 “매년 눈부신 기술 수출 성과를 기록하며 작년에도 10조 원 이상의 계약이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내세울 만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은 없다”라며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꾸준히 R&D 투자를 늘려가며 혁신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기술 수출에 만족해야 하는 것은 그만큼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이 어렵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 초점을 맞춘 약가 제도로 인한 제약 바이오 기업들의 고충도 토로했다. 

원 회장은 “힘들게 신약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합리적이고 적정한 가치 반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신약 등재 제도가 보험 재정 절감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제약 바이오 기업이 신약의 낮은 등재 가격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 임상 투자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가 꺾이고 혁신이 저해될까 걱정된다는 우려를 전했다. 

그는 “신약에 대한 확실한 가치 보상을 통해 투자 자원을 확보하고 다시 다시 혁신적인 신약 개발 R&D에 대처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면 제약바이오 산업은 명실공히 우리나라 미래를 책임지는 빅3 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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