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호 동국대학교, 전일제·부분제 졸업생 총 119명 배출
전일제 졸업생 49명 중 40명 취업…의료기기 인력 수급 일조

[라포르시안] 의료기기산업에 특화된 석사급 이상 전문 인력 및 중간 관리자 양성의 백년지계(百年之計) 초석을 다지고자 2013년부터 운영된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이 내년이면 개원 10주년을 맞는다.

의료기기는 인허가·보험등재 등 대표적인 규제산업으로 현장맞춤형 인력 수급이 요구돼왔다.

보건복지부가 2013년 정부 지원 사업으로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을 개원한 이유도 인허가·임상시험·보험등재 등 실무역량을 갖춘 인력이 절실하다는 산업계 요구를 적극 수용한 결과다. 나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료기기산업 진흥을위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정책적 판단 또한 영향을 미쳤다.

복지부의 이런 정책 결정은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세계 7대 강국 도약을 선도하는 마중물이자 코로나19 상황에서 체외진단의료기기로 대표되는 ‘K-방역’ 실현 시금석이 됐다.

현재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은 동국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3개 대학에서 운영 중이며, 208명이 재학 중이다.

그간 3개 대학에서는 졸업생 총 241명을 배출했다. 특히 박사과정 진학생 10명을 포함한 105명의 전일제 졸업생(외국인 3명 포함) 가운데 83명(취업률 90.2%)은 국내외 의료기기업체를 비롯한 보건의료산업계에 취업했다.

의료기기 인력 양성 사관학교로 평가받는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의 역할과 성과는 2013년 8월 국내 1호 개원에 이어 2017년 2기 지원 사업에도 재선정돼 가장 오랜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온 동국대 사례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동국대에 따르면 2013학년도부터 2021학년도 기준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 입학생은 전일제 81명·부분제(계약학과) 143명 등 총 224명에 달한다. 또한 졸업생은 2015학년도 첫 배출 이후 올해 현재 전일제 49명·부분제 70명 등 119명이다.

특히 전일제 졸업생 49명 중 40명은 대부분 국내 의료기기업체에 취업해 ▲인허가 ▲연구개발 ▲임상개발 ▲품질관리 ▲마케팅 등 각 부서에서 실무인재로 근무하며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 지원 사업의 당초 목표였던 수요자 중심 인력 수급에 부응했다. <관련 기사: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 졸업생 취업률 90% 넘어>

뿐만 아니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 등 보건의료 유관기관에 취업한 졸업생들 역시 국내 의료기기산업 제도 수립과 지원에 일조하고 있다.

동국대학교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 졸업생 현황
동국대학교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 졸업생 현황

이러한 성과는 동국대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이 국내 의료기기제조사 인력난 해소에 초점을 맞춰 기업이 요구하는 실무중심 현장맞춤형 커리큘럼을 운영했기에 가능했다.

실제로 동국대는 2013년 당시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 1기 지원 사업 참여 신청 제안서를 제출한 서울대 성균관대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였지만 교과과정이 인력 수요처인 국내 의료기기제조사들의 요구를 가장 잘 반영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최종 선정됐다.

어느덧 개원 10주년을 앞둔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은 의료기기 전문 인력 수급에 부응하는 한편 급변하는 의료기기산업 환경에 발맞춰 인력 양성을 고도화·다변화하는 역할과 기능이 요구된다.

일정 규모를 갖춘 국내 의료기기제조사들은 좁은 안방에 머물지 않고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아세안 국가들은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동국대가 시행 중인 ‘해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의 인력 육성 고도화를 위한 실행 방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해외 프로그램은 아세안 국가들의 우수 인재를 영입해 향후 한국 의료기기업체들의 현지진출을 지원하는 인력 양성을 골자로 삼고 있다.

동국대학교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 취업생 현황
동국대학교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 취업생 현황

이는 동국대가 현지어와 한국어를 통한 기본적인 소통과 통역은 물론 인허가와 같은 행정업무 수행까지 가능한 의료기기 전문성과 실무능력을 갖춘 현지 인력을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에서 양성해 배출하는 장기 플랜으로 수립했다.

동국대는 2017년 2기 지원 사업에 재선정되자 한정된 예산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계획을 실천으로 옮겼다. 현재까지 동국대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에는 터키(1명), 베트남(1명), 중국(9명) 등 11명의 해외 유학생이 입학해 총 7명이 졸업했다.

졸업생 7명 중 4명의 진로를 살펴보면, 2명이 국내 의료기기제조사에 근무하거나 내년 1월 입사를 앞두고 있다. 나머지 2명은 의료기기 대리점을 설립해 한국 의료기기 유통업을 하고 있으며, 자국 병원에 취업한 졸업생 역시 설비과에서 근무하며 한국 의료기기 수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민 동국대학교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 의료기기산업학과 책임교수는 “해외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아세안 국가들의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한 현지진출 실무인력을 배출해 국내 의료기기제조사들의 성공적인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말했다.

그는 특히 “동국대 의료기기산업 특성화대학원은 전일제 학생들의 전문 인력 양성과 채용 연계로 업계 인력난 해소에 기여하고 졸업생들의 창업을 적극 지원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의료기기산업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조성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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