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학회, 전공의 정원 확대 필요성 강조..."정원 최소 52명 추가로 증원해야"

[라포르시안] 신경과 전공의 및 전문의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경고음이 나왔다. 

지난 13~14일 이틀간 열린 대한신경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신경과 전문의 수와 전공의 정원이 큰 이슈가 됐다. 

학회에 따르면 신경과 전문의 수는 임상 전문과 중 흉부외과를 제외하면 응급의학과와 함께 가장 적다. 하지만 신경과 전공의 정원 82명에 비해 응급의학과 전공의 정원은 164명으로 전문의 증가 속도가 두 배 더 빠르다.

학회는 2013~2018년에 걸쳐 진행된 정부의 전공의 정원 800명 감축 때 당시 노인 인구 증가로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던 신경과는 감축 대상에서 제외되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응급의학과 전공의 정원은 1명 증가했고, 신경과 전공의 정원은 22명(22%)이 줄었다. 이는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전공의 정원 감축분 13.9%보다 더 큰 폭이다.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병리과는 정원이 줄지 않았다. 신경과학회는 "당시 전공의 정원 감축 기준이 이처럼 뒤죽박죽이었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신경과 전공의의 응급실 진료건수는 1위이고, 응급실의 중증 환자 비율도 압도적인 1위"라며 "뇌졸중은 대표적인 신경과 응급환자로, 치료가 몇 분 늦어지면 불가역적인 신체 마비, 언어 마비에 빠지고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따라서 응급실에서 급성 뇌졸중의 적정 응급 치료를 위해서라도 대형병원 당 최소한 2명의 신경과 전공의가 배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12개 병원에는 신경과 전공의 배정이 아예 한 명도 없고, 40개 병원은 전공의 정원이 1명 뿐이다. 학회는 "신경과 전공의 정원은 52명이 추가로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실제로 전문의 1명당 환자 진료량, 전공의 1명당 응급실 진료건수로 볼 때 재활의학과 102명, 정신건강의학과 124명에 비해 신경과 전공의 정원은 당연히 이보다 더 많아야 한다"면서 "응급실 진료 건수가 신경과의 1/16인 재활의학과의 전공의 정원은 102명이고, 신경과의 1/4.3인 정신건강의학과의 전공의 정원은 124명인데 신경과는 82명"이라고 했다. 

학회는 "전문의 1명당 진료 환자 수도 신경과는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의 3배"라며 "그런데 신경과 전공의 정원은 20-40명이나 더 적다. 신경과 전공의 정원의 부족은 너무나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신경과는 전공의뿐 아니라 전문의 부족도 문제다. 학회에 따르면 신경과 전문의 수가 임상 전문과 중 가장 적어 응급실 전담 신경과 의사를 구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학회는 "신경과는 전문의 수, 전공의 정원 모두 최저로 국가 육성지원과에 꼭 포함되어야 한다"면서 "전공의 확충은 신경과 중증 응급 환자들을 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공의 정원 결정 때 학회에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는 "한국 정부는 모든 전문과목의 전공의 정원을 결정하고 관리하면서 경제적인 지원은 전혀 하지 않는다. 권한에는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법인데, 한국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모든 권한은 정부에 있고, 모든 진료 책임은 의사에게 있어 너무 불평등하다. 전공의 정원 결정에 있어서 전문 학회에 최소한의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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