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의사회, 일상회복 전환 따른 응급의료 대책 부재 지적

[라포르시안] 대한응급의학의사회가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원 단체로 정식 가입했다. 

응급의학의사회는 지난 14일 열린 대한개원의협의회 춘계학술대회 연수교육에 회원 자격으로 참여해 목소리를 냈다. 

응급의학의사회는 지난 6월 응급의학과 전문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목적을 갖고 창립했다. 이형민(경희대병원) 회장은 이날 대개협 학술대회 개최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해  "위드코로로나, 좋은 말인데 응급의료 대책은 없다"고 꼬집었다. 

이 회장은 "'불편하면 응급실 가라'는 말은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라"며 지난 13일 한 응급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발생 사례를 소개했다. 

이 회장은 "한 병원의 응급실에 코로나19 양성환자가 55시간째 누워있다. 코로나19 판정을 받고 집에 있으라는 조치를 받았지만 기저질환으로 소변을 잘 보지 못했다. 참다 참다 휴대폰의 코로나19 관련 앱을 지우고 양성인 사실도 숨기고 응급실로 걸어들어왔다"며 "이 환자를 진료하던 중 역시 코로나19 양성인 보호자가 찾아왔다. 보호자의 휴대폰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일명 '뚫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이로 인해 응급실 의사 3명과 간호사 3명이 격리에 들어갔다. 이처럼 응급실이 뚫리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전언이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숨기고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처음에는 경증이라 갈 병원이 없었고, 24시간이 지나 투석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도 역시 갈 병원이 없었다"며 "그리고 48시간 후에는 기도삽관을 한 중환자가 됐다. 환자가 이렇게 되자 입원하기로 했던 병원에서 못 받겠다며 환자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초기대응 실패는 총선 때문이고, 위드코로나는 대선 때문에 실패할 것이라는 말이 있다. 정치적 판단이 아닌 환자의 안전을 위해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위드코로나에 따른 응급의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불편하면 응급실 가라고 하는데, 하루 10~20명씩 예방접종 후 불편하다며 응급실을 찾는다. 이로 인해 정작 응급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치료받지 못한다"면서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지원이나 대책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그래야 위드코로나가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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