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현(대성마리프 부사장)

이중현 대성마리프 부사장
이중현 대성마리프 부사장

[라포르시안] ‘공압(공기에 가해지는 압력) 의료기기 외길’

국내 의료기기제조사 ‘대성마리프’가 36년간 뚝심 있게 걸어온 길이다. 1986년 창립 당시 국내 공압 의료기술은 걸음마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기업부설연구소를 중심으로 전담연구원들의 연구개발과 세계시장을 겨냥한 품질관리 및 인증 획득을 통해 어느덧 글로벌 공압 의료기기시장에서 외국기업과 경쟁을 펼치는 국내 토종 의료기기기업으로 입지를 다졌다.

수입에 의존했던 DVT(Deep Vein Thrombosis·정맥혈전) 예방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데 이어 공압 지혈대·공압 수관절 재활장비까지 개발하며 공압 의료기기 외길을 걸어온 대성마리프가 ‘From Hospital to Home’(H to H) 공압 케어 솔루션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오너 2세로 경영 일선에 뛰어든 이중현 대성마리프 부사장은 “H to H는 병원에서 수술 전·중·후 환자 관리부터 홈케어에 이르기까지 DVT 예방, 통증완화, 림프부종 개선, 물리치료, 재활치료를 위한 공압 의료기기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만성질환 및 암환자가 늘면서 의료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환자의 조기퇴원을 권장하고 홈케어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는 만큼 병원에서 가정까지 공압 케어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의료비 절감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술보조장비 DTS-3000은 환자 수술 중 최대 4곳의 동시지혈이 가능한 스마트 공압 지혈시스템이다. 일반적인 지혈대 커프가 내부 표면에 접힌 구간(핀치현상) 때문에 수술 중 피부손상이나 피가 새는 확률이 높은 반면 접힌 구간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노 핀치 커프’를 적용해 문제점을 개선했다.
수술보조장비 DTS-3000은 환자 수술 중 최대 4곳의 동시지혈이 가능한 스마트 공압 지혈시스템이다. 일반적인 지혈대 커프가 내부 표면에 접힌 구간(핀치현상) 때문에 수술 중 피부손상이나 피가 새는 확률이 높은 반면 접힌 구간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노 핀치 커프’를 적용해 문제점을 개선했다.

H to H 전략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대성마리프가 병원과 홈케어를 아우르는 탄탄한 공압 의료기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급증하는 의료비 절감을 위해서는 향후 지역사회 1·2차 의료기관의 환자 건강관리 역할 강화와 함께 가정 내 케어 및 돌봄 수요 증가 또한 불가피해 공압 의료기기 사용 저변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성마리프 공압지혈대 ‘DTS-3000’과 정맥혈전예방시스템 ‘DVT-3000·DVT-4000S’은 수술 전·중·후 과정에서 환자에게 사용된다. 

수술보조장비 DTS-3000은 환자 수술 중 최대 4곳의 동시지혈이 가능한 스마트 공압 지혈시스템. 일반적인 지혈대 커프가 내부 표면에 접힌 구간(핀치현상) 때문에 수술 중 피부손상이나 피가 새는 확률이 높은 반면 접힌 구간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노 핀치 커프’를 적용해 문제점을 개선했다. 핀치 방지 커프는 또한 상급종합병원 임상시험을 통해 낮은 혈류차단 압력으로 환자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입증됐다.

DVT-3000·DVT-4000S는 수술 전·중·후 과정에서 환자 혈전 예방을 위한 지속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을 제공하는 병원용 정맥혈전예방시스템으로 국내외 의료진으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대성마리프 정맥혈전예방시스템 ‘DVT-4000S’
대성마리프 정맥혈전예방시스템 ‘DVT-4000S’

특히 DVT-3000을 사용하는 국내외 의료진 의견을 수렴하고 사용성 테스트를 거쳐 개발한 DVT-4000S는 자동 커프 감지 기능을 탑재해 최적의 혈전예방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중환자실과 일반 병동 사용에 최적화돼있다.

병원 퇴원 환자는 ‘DVT-PRO’를 통해 가정에서의 지속적인 케어가 가능하다. 

DVT-PRO는 병원용 DVT와 동일한 작동원리를 기반으로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휴대용 웨어러블 장비로 설계됐다. 설정 값은 의사 처방에 의해 이뤄지며, 사용 이력은 의료진이 모니터링 가능하도록 기기 내부에 저장된다.

이중현 부사장은 “정맥혈전예방시스템은 회사 총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고령화가 심화되고 정형외과 수술 또한 증가하고 있어 제품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DVT시장은 다국적기업 C사 제품이 60~70%를, 약 20%를 대성마리프가 차지하고 있다”며 “DVT-3000·DVT-4000S는 서울·경기 상급종합병원 대부분에 들어가 있고, 사용 중인 병원들의 만족도 또한 높지만 경쟁사인 다국적기업이 소모품을 포함한 턴키 베이스로 제품을 공급하고 영업마케팅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기 때문에 시장점유율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품만 놓고 보면 해외 입찰경쟁에서 맞붙은 다국적기업 C사를 여러 차례 이길 정도로 경쟁력이 있지만 아무래도 국내에서는 외산 선호도가 높다보니 시장점유율을 좁히는 게 쉽지 않다고 한다.

이 부사장은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다국적기업과의 경쟁도 쉽지 않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저가 제품과 동일한 수가를 적용받는 불합리한 제도 역시 국내 의료기기제조사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병원용 IPC ‘DL1200H’는 물리치료사가 시행하는 림프부종 도수치료(MLD)와 같은 팔·다리 전체에 10~20mmHg 압력을 일시에 가압한 상태에서 림프절 주변을 미세하게 집중 케어하는 ‘PRE-THERAPY’(프리테라피) 방식을 구현했다.
병원용 IPC ‘DL1200H’는 물리치료사가 시행하는 림프부종 도수치료(MLD)와 같은 팔·다리 전체에 10~20mmHg 압력을 일시에 가압한 상태에서 림프절 주변을 미세하게 집중 케어하는 ‘PRE-THERAPY’(프리테라피) 방식을 구현했다.

암 수술 과정에서 외과적 림프관 차단 혹은 방사선치료 후유증 및 외상으로 인한 림프관 폐쇄 등으로 발생하는 ‘림프부종’ 환자의 혈액 순환·부종 개선에 도움을 ‘공압식 부종 시스템’(Intermittent Pneumatic Compression·IPC) 또한 대성마리프의 H to H 전략을 실현하는 핵심 아이템.

IPC 라인업은 병원용 ‘DL1200H’와 비의료기기로 판매되는 가정용 ‘LF400’(Lympha-Flow)으로 구성된다. 상급종합병원 재활의학과 전문의 의견과 가이드를 반영한 DL1200H는 지속적으로 환자 부종 부위와 정도에 따른 9개 가압 프로그램으로 구동된다.

이는 물리치료사가 시행하는 림프부종 도수치료(MLD) 방식과 같은 팔·다리 전체에 10~20mmHg 압력을 일시에 가압한 상태에서 림프절 주변을 미세하게 집중적으로 케어 하는 ‘PRE-THERAPY’(프리테라피) 방식을 구현한 것. 

또한 가정용 IPC ‘LF400’은 DL1200H와 작동원리가 동일하지만 10~20mHg의 4개 가압 프로그램을 매뉴얼로 개발했으며, 기본적으로 병원에서 이뤄지는 IPC의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이중현 부사장은 “유방암과 자궁암 등 여성암 환자가 증가하면서 림프부종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미국 사례를 보더라도 지난해 신규 진단된 유방암만 약 230만 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림프부종은 치료가 까다로울뿐더러 환자 스스로 평생 관리해야하는 만성질환이지만 상급종합병원 림프부종센터나 재활의학과 물리치료실에서 도수치료를 받는 것이 쉽지 않아 환자가 부종 부위에 압박 붕대를 감거나 압박 스타킹을 이용하는 방법에 의존해왔다.

그는 “미국은 환자가 의사 처방을 받아 보험급여를 통해 가정에서도 IPC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돼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장비에 대한 별도 지원이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대성마리프가 림프부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은 미국 호주를 중심으로 현지 딜러십을 체결하고 유럽을 포함한 해외 IPC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CTC-7은 냉·온·공압 치료가 가능한 기능성 포터블 장비로 얼음을 사용하지 않고도 냉 치료, 온 치료, 대조 치료(냉·온)가 가능하고 각각의 치료법과 공기압을 결합해 각종 상해 및 재활환자의 염증 및 부종 완화를 비롯해 급성·만성통증 치료효과로 빠른 회복을 돕는다.
CTC-7은 냉·온·공압 치료가 가능한 기능성 포터블 장비로 얼음을 사용하지 않고도 냉 치료, 온 치료, 대조 치료(냉·온)가 가능하고 각각의 치료법과 공기압을 결합해 각종 상해 및 재활환자의 염증 및 부종 완화를 비롯해 급성·만성통증 치료효과로 빠른 회복을 돕는다.

공압식 부종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냉·온·공압 통증치료기 ‘CTC-7’ 또한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기존 통증치료기는 부피가 클 뿐 아니라 냉 치료만 가능하거나 혹은 얼음물을 별도로 넣어 사용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사용자들의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반면 CTC-7은 냉·온·공압 치료가 가능한 기능성 포터블 장비로 기존 제품의 단점을 보완한 것은 물론 냉·온 치료에 공압 의료기술을 접목한 냉·온·공압 3가지 다기능을 구현한다.

얼음을 사용하지 않고도 ▲냉 치료 ▲온 치료 ▲대조 치료(냉·온)가 가능하고 각각의 치료와 공기압을 결합해 각종 상해 및 재활환자의 염증·부종 완화를 비롯해 급성·만성통증 치료효과로 빠른 회복을 돕는다.

이중현 부사장은 “냉·온·공압 통증치료기 CTC-7은 상급종합병원 정형외과 임상시험을 통해 아이스 팩을 이용한 얼음찜질과 같은 전통적인 방법과 비교해 염증 및 부종 개선과 급성기·만성기 환자 통증완화에 더 우수한 효과를 입증했다”며 “하지만 해당 치료재료인 일회용 팩 급여가 800원에 산정돼있고, 별도 수가 보전이 없다보니 병원과 클리닉 등에서 장비를 도입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와 건강보험체계가 다르고 상대적으로 스포츠리커버리시장이 활성화된 해외시장 공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CTC-7은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벨기에, 스페인 등 유럽에서 이미 판매되고 있으며, 미국 진출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너 2세 경영인이 그렇듯 이중현 부사장 역시 회사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제품 다변화를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고령친화·노인복지 제품으로 중소벤처기업부 과제를 수행하며 제품 개발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세계적으로 고령화 문제가 부각되다보니 고령친화 제품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전시회·세미나·기술설명회를 찾아다니고 각종 서적과 기술 논문을 통해 트렌드를 살펴보고 있으며, 상급종합병원 고령친화산업 최고위과정도 이수해 고령친화업계 종사자들과 네트워크를 쌓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신사업 발굴은 고령친화에만 국한하지 않고 당뇨 등 다양한 아이템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공압 의료기술과 접목 가능한 제품으로 한정지으면 분야가 협소해질 수 있어 개발 경험이 없는 제품까지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제품 개발 원칙은 의사 등 의료인 의견과 피드백을 토대로 환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정말 필요한 제품이면서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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