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4.8% 등 중환자 병상가동률 상승
방역당국 "비상계획 아직은 일러...의료체계 감당 가능한 수준"

[라포르시안]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이후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방역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추세로 가면 오는 12월 중순경으로 예정된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완전접종율이 80%에 근접하고 있지만 잇따른 돌파감염으로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가 늘면서 중환자 치료병상 가동률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때문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 완료율은 인구 대비 77.2%로, 높은 접종률을 기반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사망 예방효과는 90% 이상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452명) 중 미접종자와 불완전 접종자 비율은 71.9%인 반면, 완전접종자의 비율은 28.1%로 2.5배 이상 차이가 난다. 

그러나 높은 접종완료율과 중증·사망 예방효과에도 불구하고 방역상황은 심상치 않다. 전파력이 높은 델타변이가 우세종이 된 7월 이후부터 확진자, 중증환자 및 사망자 수가 모두 증가추세에 있고, 11월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됨에 따라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발생 증가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할 대목은 중환자 치료병상 가동률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47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국 중증환자 병상 사용률은 57.2%이지만, 수도권의 경우 서울 71.3%, 인천 73.4%, 경기 68.4% 등으로 병상이 빠르게 차고 있다.

신규 확진자 발생이 가장 많은 서울 상황이 심상치 않다. 서울시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으로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은 74.2%에 달한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시 중증환자 치료병상 가동률은 74.8%"라며 "지난 5일 중수본에서 중등증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과 중증환자 병상을 위해 상급종합병원에 예비행정명령 을 내린 상태"라며 "정부에서 초기에는 중환자 병상가동률 75% 이상이면 비상계획을 발동할 수 있다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서울시만 비상계획을 발동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신규 확진 발생 규모와 병상 가동률을 고려할 때 유행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조만간 비상계획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 단계에 들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획이 실행에 들어가면 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다수 다중이용시설로 확대하여, 개인 간 접촉 최소화를 위해 사적모임 제한 강화 및 행사 규모 제한·축소, 시간 제한 등이 이뤄진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비상계획을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일각에서 비상계획 필요성을 제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아직은 이르다"며 "단계적 일상회복 체제에서는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증가는 필연적이며, 이 정도 추이라면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반면 의료계 일각에서는 비상계획 발동이 늦어지면 의료대응 역량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확진자 치료병상을 확충하더라도 의료인력 확충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하면 치료공간이 잇어도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단 정부는 오는 16일에 비상계획 기준을 포함한 단계적 일상회복 코로나19 관리지표 체계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난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비상계획 부분에 있어서 중환자실 병상가동률을 가장 핵심적인 지표로 해서 금주 중에 위원회, 전문위원회 검토를 받은 이후에 확정할 예정"이라며 "이 지표가 결정되면 이후에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라서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 절차까지 마련할 수 있도록 검토가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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