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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가 단계적 의료붕괴로 갈 수도...의료현장은 폭풍전야신규 확진 급증에 위중증 환자 빠른 증가세
중환자 병상·전담병원 가동률 높아지며 비상계획 경고기준 근접
중환자 치료병상 확충해도 의료인력 확보 힘들어

[라포르시안]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이후 의료현장은 폭풍전야와도 같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 이후 신규 확진자 증가로 인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가 늘면서 방역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의료계에서는 중환자 치료병상 확보를 위해 인력충원이 필수적인데 정부가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미 위중증 환자가 400명을 넘어서면서 중환자 병상가동률이 60%에 근접해 '의료대응 비상계획' 경고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  의료현장에서는 확진자 급증으로 치료 대응 의료인력 업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땜질식 처방'만 남발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위중증 환자가 400명을 넘어서면서 중환자 병상가동률이 60%에 근접해 '의료대응 비상계획' 경고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간(10월 31일~11월 6일)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일평균 2,133.6명으로 전주(일평균 1.716.2명) 대비 24.3%(417.4명)나 증가했다.  수도권은 최근 1주간 일평균 1,686.9명(전체 환자 수 11,808명)으로, 전주(일평균 1,342.1명) 대비 25.7% 증가세를 기록했다. 

주간 감염재생산지수(Rt)는 전국 1.20으로 2주 연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1주간(10월 31일~11월 6일) 일평균 재원중인 위중증 환자 수는 365명(전주 333명),  사망자는 126명(전주 85명)으로 전주 대비 모두 증가했다. 10일 0시 기준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증 환자는 460명으로 늘었다.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가용 중환자실 수는 10월 4주 604개에서 11월 첫째 주에는 471개로 줄었다. 사망자도 늘어 11월 들어서만 추가 사망자 수가 140명을 넘어섰다. 

60대 이상 고령층을 중심으로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사망자 발생이 증가할 우려가 높다. 11월 1주에 위중증 환자 수는 60대 이상에서 289명으로 79.2%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40~50대가 58명(15.9%), 30대 이하가 18명(4.9%)이었다. 

연령군별 사망자 수를 보면 11월 1주 사망자 수는 60대 이상이 122명(96.8%)으로 가장 많았고, 40~50대가 4명(3.2%)이었다.

신규 확진자 발생 규모가 커지면서 중환자실 가동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 이후 유행이 거세지면서 위중증 환자 증가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 직전인 10월 31일 기준 중환자 병상가동률은 전국 45.2%였으나 11월 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55.1%로 높아졌다. 특히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60% 후반까지 치솟았다. 

감염병전담병원 가동률은 이달 7일 기준으로 전국 60.2%로, 수도권은 1,006병상이 남아 있다.

앞서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발표하면서 유행 확산 규모에 따라 의료대응 비상계획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상계획 실시기준은 중환자실 병상가동률 75% 이상 또는 주 7일 이동평균 70% 이상인 경우 등 중환자 및 확진자 증가율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한다.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률 주 7일 이동평균 60% 이상 또는 현 시점 기준 확진자 주 7일 이동평균 3500명~4000명 이상일 경우 비상계획 실행 대비 상황점검을 준비한다. 이런 기준에 맞춰 볼 때 유행 확산세가 지속할 경우 조만간 비상계획 실행을 위한 경고 단계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획이 실행에 들어가면 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다수 다중이용시설로 확대하여, 개인 간 접촉 최소화를 위해 사적모임 제한 강화 및 행사 규모 제한·축소, 시간 제한 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치료병상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코로나19 병상 확보방안’을 마련하고 확진자 수 추이, 병상가동률 등을 고려해 필요시 원활한 추진으로 적기에 의료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상급종합병원 대상으로 중환자 전담 치료병상을 추가(허가 병상수의 1.0%, 254병상 예상)로 확보하기 위한 예비행정명령을 지난 5일자로 발동했다. 

중환자 병상과 함께 중등증환자 전담치료병상도 수도권 내 200~299병상 종합병원 및 병원급 중 코로나19 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61개 병원 대상으로 허가병상의 5%인 총 692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중환자 치료병상을 확보하더라도 진짜 문제는 치료를 전담할 의료인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코로나19 중환자 치료병상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일반 병상과 비교해 간호사 등 의료인력이 3~4배 이상 필요하다. 게다가 중환자 전담 의료인력은 단시간 훈련으로 양성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중환자 병상을 확보해도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정부는 의료기관을 상대로 최대한 의료인력 확보를 요청하고, 부족할 경우 중수본에서 해당 인력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의료인력 확충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류근혁 복지부 제2차관이 지난 9일 기자단담회에서 “민간에서 모집한 의사, 간호사들이 적재적소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바로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고, 간호인력은 4000명의 예비 간호사가 파견 형태로 지원나설 계획"이라며 "중증환자 병상을 맡을 중환자 간호사도 600명도 배치했다. 추가로 200명에 대해 중환자 치료 경험 교육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료연대본부는 "복지부 제 2차관은 행정명령을 통해 병상을 확보하더라도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4천여 명의 예비 간호사 파견이 가능함을 밝혔다"며 "차관이 말한 예비 간호사가 학생 간호사를 뜻하는 위험천만한 발상이 아니기를 바란다. 만약 유휴 간호사의 파견을 뜻하는 것이라면 지난 1차 대구지역 대유행 때부터 유휴 간호사의 업무 숙련도와 기존 병원 노동자들과의 수당 형평성 문제로 혼란이 야기된 전례가 있다"고 우려했다.

의료계에서도 중환자 치료를 전담할 의료인력 확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미 전담병원과 치료병상을 운영하는 병원의 의료진이 번아웃 상태인데, 병원내 인력을 추가로 코로나 환자 치료로 전환하면 일반 환자 진료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신규 확진자 급증시 의료기관 마비, 의료체계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염호기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5일 KMA-TV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간호사만 보더라도 중환자실에 배치한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라 4~5년 정도 훈련을 거쳐야 한다"며 "우선은 중환자 전담인력을 모집하고 중환자 전문 의료인과 약간의 교육을 받은 인력이 팀을 이뤄 중환자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그런 준비도 없이 병상만 확충하면 치료공간이 있더라도 중환자를 받을 수 없는 그런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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