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폐기된 코로나19 백신의 열에 아홉은 '유효기간 경과'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8일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국내 백신 폐기현황 및 국내 도입된 아직 사용되지 않은 백신 유효기간’자료를 받아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며 폐기 방지를 위해 백신 외교와 글로벌 연대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접종이 시작 후 최근까지 백신 폐기량은 총 93만 8,630 회분이다. 이중 ‘유효기한경과’가 91만 3,817 회분(97.4%)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백신온도일탈(2만 1,260 회분, 2.3%)’, ‘백신용기파손(2,290 회분, 0.2%)’, ‘접종과정오류(657 회분, 0.1%)’, ‘사용가능시간경과(606 회분, 0.1%)’ 순이다.
지난 7월 조사에서는 ‘온도일탈’이 86%로 가장 흔한 폐기 이유였는데, 그 사이 ‘유효기한경과’로 인한 폐기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유효기간경과로 인한 폐기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직 접종하지 않은 백신 도입분에 대해 남은 유효기간을 확인한 결과, 코박스퍼실리티에서 제공받은 56만 5,380 회분의 백신과 구매한 아스트라제네카 16만 8,790 회분, 얀센 4만 2,195 회분 총 77만 6,365 회분이 올해 12월 연말까지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것이 확인됐다.
신현영 의원은 “정부는 국내 우선 접종 후 남은 백신에 대한 활용 계획을 빠르게 정립할 필요가 있다”며 “감염병 시대 글로벌 연대 협력의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도록 백신 외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북한을 포함한 해외 국가에 대한 백신 공여를 통해 ‘한반도 감염병 연대’를 수립하는 것도 검토해 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정부는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에 한발 더 가까워 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고로 정부는 ‘백신 해외 공여’의 일환으로 베트남에 139만 회분, 태국에 47만 회분, 이란에 100만 회분을 공여했다. 또 ,‘백신 협력’을 통해 이스라엘, 루마니아, 영국에 스와프, 상호공여, 재판매 등을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