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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환자 전원 빈번..."의료인력 부족 심각"
지난 3월 환자단체가 지방의 한 대학병원에서 편도 제거 수술을 받은 후 숨진 고 김동희 군 사망사고와 관련해 보건복지부의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는 모습.

[라포르시안]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전문의가 없어 중증 응급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일이 잦을 정도로 전문의 부족 등 지방의 필수의료 공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원이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받은 '최근 5년간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 응급환자 전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38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은 심근경색, 뇌졸중, 중증외상 둥 3대 중증 응급환자 가운데 2만 6,848명이 전원됐다.

이 중 6,899명(25.7%)이 병실 부족, 응급수술 불가 사유로 전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원한 환자의 4분의 1이 의료기관 사정으로 응급상황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것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전국에 38개소가 지정돼 있다.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또는 300병상 이상 병원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해 의료시설과 장비는 물론 충분한 의료인력으로 해당 권역 내 심근경색, 뇌졸중, 중증외상 환자 등 중증 응급환자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해 운영한다.

그러나 권역응급의료센터 역시 수도권-지방 간 의료격차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다. 

서울 등 수도권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 응급환자 전원 사유는 병실이나 중환자실 부족 등 시설부족이 대부분이다. 

반면 지방은 시설 부족이 아닌 '처치 불가' 사유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환자 전원율이 가장 높았던 전남은 수도권과 달리 전원 환자의 48.6%가 응급수술 및 처치 불가, 전문응급의료 필요 등의 이유로 전원했다. 구체적으로 중증 환자 5,582명 가운데 541명이 전원했는데 263명이 '처치 불가' 사유였다.  

지방의 의료인력 부족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의 외래와 입원 진료 등을 고려해 주 1회 당직 기준으로 진료가 가능한 진료과별 최소 전문의는 5인이다.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0년 응급의료기관 주요 진료과 전문의 수'를 보면 지방의 권역응급의료센터 중 주요 진료과 의사 수가 5명 이하인 곳은 24개 센터  절반이 넘는 13개였다. 

지난해 비수도권 권역응급의료센터 13곳에서 채우지 못한 전문의는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을 포함해 30개 진료과 총 52명에 이른다. 이중 대학병원이 없는 지역의 5개 센터는 20개 진료과에서 총 37명의 전문의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원이 의원은 "지방에서는 응급환자가 치료해줄 전문의가 없어 대도시 병원으로 옮기다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면서 "권역 내 응급환자를 책임진다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전문의가 없어 전원한다는 건 심각한 의료공백을 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방에 산다는 이유로 차별 받지 않도록 정부는 지방 의료 불균형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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