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진료’ 여전...작년 대비 외래환자 평균 진료시간 되레 줄어

[라포르시안] 서울대병원의 3분 진료 관행이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당 신현영 의원이 서울대병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동안 외래환자 평균 진료시간은 4.44분이다.  작년 같은 기간 4.61분보다 줄었다.  

환자 1인당 진료시간은 줄어든 반면 외래환자 수는 9.2% 증가했다. 진료시간을 평균 3.7% 줄여 환자를 9.2% 더 진료한 셈이다. 

진료과별로 살펴보면 순환기내과를 찾은 외래환자는 1인당 평균 3.47분으로 가장 짧게 진료를 받았다. 다음으로 내분비대사내과 3.48분, 비뇨의학과 3.61분, 신장내과 3.63분, 소화기내과 3.64분, 재활의학과 3.67분, 혈액종양내과 3.74분, 신경과 3.99분이다.  

평균 3분대 진료를 받는 8개 진료과 외래환자 수는 총 51만 6,131명으로 같은 기간 서울대병원 전체 외래환자 114만 3,999명의 45.1%를 차지했다.

서울대병원은 작년 10월 중증희귀난치복합질환 중심의 진료체계로 전환을 선언하였지만, 이후 오히려 외래환자 수가 늘고 환자당 평균 진료시간은 감소했다.

신현영 의원은 “대형병원 중심으로 전국의 외래 환자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현상이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고 있다”며 “의료체계의 양극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대학병원은 중증환자를, 일차의료는 경증환자를 전담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의원은 “국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올바른 의료이용에 대한 안내와 협조가 가능한 시스템 구축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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