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무릎 골관절염이 있으면 ‘손발톱 무좀’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은 피부과 조소연 교수, 정형외과 강승백 교수 연구팀이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조갑진균증(손발톱진균증) 유병률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손발톱무좀으로 더욱 잘 알려진 조갑진균증은 손발톱 주변에 피부 사상균이나 효모 같은 진균에 감염돼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많이 생기고 손톱보다 발톱에서 더 자주 나타나며,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특히 발병률이 높다. 

조소연 교수와 강승백 교수 연구팀은 2018년 8월부터 2019년 8월까지 보라매병원 정형외과에 내원한 무릎 골관절염 환자 520명을 바탕으로 조갑진균증 유병률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두 질환 간 중증도 사이 연관성을 연구했다.

연구결과 전체 대상자 중 절반이 넘는 59.2%(308명)에서 조갑진균증이 진단돼 일반적인 조갑진균증 유병률인 4.3%보다 14배 높았다. 60세 이상 유병률인 20.7%보다도 크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슬관절 골관절염 진단 척도인 ‘켈그렌-로렌스 분류법(Kellgren-Lawrence)’을 기반으로 무릎 골관절염 중증도를 분류해 조갑진균증 중증도와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둘 사이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무릎 골관절염 중증도가 낮은 그룹에서는 ‘조갑진균증 중증도 지수(SCIO)’가 평균 12.3인 데 비해 중증도가 높은 그룹의 SCIO는 평균 16.3으로 30%가량 차이를 보여 무릎 골관절염 중증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조갑진균증 발병과 악화 위험도 함께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주저자인 조소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무릎 골관절염을 가진 환자는 조갑진균증 발병 위험이 높고, 두 질환 간 중증도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조갑진균증은 손톱보다는 주로 발톱에 많이 발병하는데, 관절염 중증도가 높아짐에 따라 자기관리가 어려워져 유병률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피부과학회지인 ‘액타 더마토베네리올로지카(Acta Derm Venereol )’에 지난 8월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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