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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위험군 코로나19 이전보다 5배 증가...K-방역처럼 대응해야"경희대병원 백종우 교수 “정신과적 응급상황에 한시적 산정특례 적용 필요”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라포르시안] “중증의 주요 우울장애를 하루 이틀 만에 좋아지게 한다는 것은 혁신적 변화이다. 다만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실제 필요한 이들에게 많이 쓰이지 못해 안타깝다.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한국얀센이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맞아 개최한  ‘Welcome to New Life’ 기자간담회에서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전 중앙자살예방센터장)는 ‘스프라바토 나잘스프레이(성분명 에스케타민 염산염)’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백 교수는 자살 위험도가 높은 중증의 주요 우울장애를 가진 환자들은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빠르게 우울증상을 감소시키는 것과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자살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백 교수 발표에 따르면 자살시도자의 약 34%가 정신적∙정신과적 문제를 앓고 있고, 이 중 약 30%가 우울장애와 연관이 돼 있기 때문에 급성 자살 생각 또는 행동을 야기하는 우울증상을 빠르게 개선하는 것이 자살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로나19 이후 우울 장애가 사회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방역체계를 응용한 자살 예방 관리를 제안했다.

백 교수는 “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수가 최근 5년간 연평균 7% 이상 증가하고 있고, 특히 지역사회건강조사결과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적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우울 위험군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코로나 시대를 거치며 사회경제적 이유로 인해 자살은 더욱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것”이라며 “자살시도자의 상당수가 중증 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 중증 우울장애를 앓고있는 환자들에 대해 사회적 조직망을 통한 적극적인 관심과 치료 그리고 지속적인 관리가 요구된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 시스템은 해외에서도 따라하지 못할 만큼 체계적이고, 커뮤니티케어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라며 “코로나19 대응하듯 빨리 발견하고 치료와 지원을 연계하면 극단적 선택 막을 수 있고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백 교수는 덧붙였다.

특히 자살이 사회적 책임인 만큼 제도적 관리와 범부처 차원의 예방사업이 필요하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자살의 문제는 개인과 가족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책임으로 보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법률 제정이 시급하다”며 “지자체를 중심으로 코로나 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던 진단(Test), 역학조사(Trace), 환자관리(Treat)의 3T 모델을 적극 적용하고, 이와 함께 다부처협력시스템을 통해 경제적 지원, 의료적 지원, 정서적 지원 등을 동시에 제공하는 종합적인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강 분문 방식의 '스프라바토'가 우울 장애에 빠른 감소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백 교수는 “임상 연구을 이중맹검 및 무작위 배정으로 진행했는데 스프라바토를 투여하면 하루 정도면 환자들이 본인이 위약군이 아니라는 것을 바로 알 정도로 효과가 빠르다”며 “기존 정신과 약물은 경구제 또는 주사제였는데 스프라바토는 비강 분무 방식으로 침습적이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스프라바토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백 교수는 “스프라바토의 건강보험 적용이 당겨졌으면 하는 희망이 있다”라며 “고가의 치료제지만 사회적 비용 측면에서 생명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용 대비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는 만큼 더욱 적극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증의 주요 우울장애를 하루 이틀 만에 좋아지게 한다는 것은 혁신적 변화인데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실제 필요한 이들에게 많이 쓰이지 못해 안타깝다”며 “자살을 시도하는 이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신과적 응급상황에 대해서도 한시적 산정특례 등을 통해 치료를 지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 발표에 이어 한국얀센 의학부 고민정 상무는 중증의 우울장애 환자군에서의 임상적 유용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인 ASPIRE I 및 ASPIRE II를 근거로 ‘스프라바토 나잘 스프레이’의 역할을 소개했다.  

고민정 상무는 “임상시험 결과, 경구용 항우울제가 포함된 표준치료와 ‘스프라바토 나잘 스프레이’를 병용투여한 군에서 1차 투약 후 24시간 내 빠른 우울 증상의 감소효과를 입증했고, 임상적 이점은 1차 투약 후 4시간 시점부터 나타났다”며 “기존 치료로 증상을 빠르게 개선하지 못해 고통받아 왔던 중증 주요 우울장애 환자들에게 의미 있는 치료옵션이자 새로운 삶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스프라바토 나잘 스프레이’는 2020년 6월 23일 치료 저항성 우울증으로 진단된 성인의 치료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사용 허가를 받았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이라는 중증의 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허가된 최초의 항우울제로서 우울증 분야에서는 30여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다. 

2020년 12월에는 급성 자살 생각 또는 행동이 있는 성인의 중등도에서 중증의 주요 우울장애에서 우울 증상의 빠른 개선을 위해 경구용 항우울제와 병용 사용토록 허가를 받았다. 

손의식 기자  pressmd@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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