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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터뷰] “ADHD 진단받아도 취업 때 불이익 걱정으로 치료 거부”이종일(이종일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전 국립정신건강센터 성인ADHD 클리닉 진료과장)

[라포르시안] 지난 2016년 9월 보건복지부 개정 고시에 따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이하 ADHD)  치료제의 보험급여 적용 범위가 성인이 된 후 ADHD 환자로 진단받는 경우까지 확대됐다. 급여 확대 이후 건강보험 진료 성인 환자 수는 소폭 증가했지만 잠재 환자를 감안하면 실제 진료환자 수는 1%에 못미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 간 F90 코드(운동과다장애)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6년 5만5,15명에서 2020년 8만5,113명으로 증가했다. 가장 진료인원이 많은 연령대는 10~19세 구간으로 최근 5년간 17만9,897명으로, 이중 남성 환자가 14만4,247명을 차지했다. 여성은 3만5,650명에 불과했다.

반면, 20~80세 이상의 최근 5년 간 건강보험 진료 환자 수는 10~19세 환자 수의 절반에도 못미친 7만2,750명에 불과했다. 이중 남성은 4만7,523명이었고, 여성은 2만5,227명에 그쳤다.

라포르시안은 이종일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이종일 원장(전 국립정신건강센터 성인ADHD 클리닉 진료과장)으로부터 성인 ADHD 환자의 진료 현황과 치료 한계 등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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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성인 ADHD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지만 치료 환자의 증가세는 높지 않다.

= 우리나라에서 성인 ADHD에 대해 알려진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지난 2017년 10월 내가 국내 최초로 성인ADHD 특수클리닉을 열었다. 그 전까지는 사회적으로 성인ADHD에 대한 개념이 없었고 성인ADHD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사는 소수에 불과했다.

외국에서는 1990년 후반부터 성인 ADHD에 개념을 정립하고 치료를 시작했지만 우리나라는 너무 뒤늦게 시작했다. 다행히 최근 인터넷과 미디어 등을 통해 성인 ADHD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개념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ADHD로 진료를 받는 성인은 전체 성인 환자의 1%에도 못 미친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정신질환에 대한 잘못된 생각이다.

정신질환으로 진단해도 아예 치료를 안받는 경우가 많다. 성인 ADHD 환자의 부모에게 치료 여부를 물어보면 취직에 방해가 된다고, 또는 살아가는데 큰 불이익을 겪을 것이라며 치료를 막곤 한다. 사회적·문화적 특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이런 경우를 접하면 우리나라는 정신질환에 대한 개념이 상당히 후퇴해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성인 ADHD 진료에서 여성과 남성의 차이가 나는 이유는.

= ADHD의 발현이 남성은 충동적이란 10대 후반부터 발견이 되지만 여성은 충동이 적고 부주의형이 많아 직장 생활을 하거나 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던 중 어려움을 겪으면서 발견이 된다. 그러다보니 남성보다 여성이 발견이 늦어 진료를 덜 받게 되는 경향이 있다.

- 성인 ADHD를 보는 소아청소년정신과가 많이 늘었다. 성인 환자가 소아청소년정신과에서 진료를 받아도 괜찮나.

= 과거에는 성인 ADHD를 다루지 않다가 사회적으로 성인 ADHD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치료를 시작한 의료기관이 급격히 증가했다. 특히, 소아청소년정신과의 경우 성인 환자가 늘고 소아 수가 줄어들면서 성인ADHD를 치료하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성인 ADHD를 외국 서적 등에 많이 의존하고 있고, 성인 ADHD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정신과 의사 중에서도 많지 않다고 본다. 그만큼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들이 성인 ADHD의 개념과 변화 등을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ADHD는 소아청소년 시기에  진단을 받더라도 성인이 돼서도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고, 소아청소년과 성인ADHD의 양상은 확연히 다르며 다양한 공존질환 등으로 ADHD 진단 및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소아청소년정신과 의사와 성인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들 간의 치료 컨센서스를 이루고 협진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 ADHD에서 메틸페니데이트가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환자들의 만족도는 어떤가.

= 메틸페니데이트를 저방받은 환자 중 치료에 만족하는 환자는 50~60%이다. 20~30%는 치료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만족할 수준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며, 10%는 아예 불만족스러워한다. 

실제로 환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환자 10~20명 중 1명은 아예 약이 안 듣기도 한다. 

- 다양한 치료옵션이 필요할 것 같다. 성인 ADHD 치료에서 효과적 치료를 위한 개선이 필요한 점은.

= ADHD 치료제가 성인으로 급여가 확대된 이후 혜택을 보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점은 있다. ‘페니드정’의 급여기준을 6~18세 이하로 묶어놨기 때문이다. 약을 쓸 때는 효과를 올리기 위해 여러 부스터샷이 필요하다. 페니드는 성인 ADHD 환자에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치료제로, 개인적으로 성인 ADHD 환자에게 쓰면서 단 한번도 오남용의 가능성을 우려한 적이 없다.

성인 ADHD 치료에 분명히 도움이 되는 만큼 급여가 확대돼 많은 성인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손의식 기자  pressmd@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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