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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톡톡] 간이식 수술해도 임신·출산에 문제 없을까?
서울대병원 간이식팀 유튜브 ‘간들간들’에서 간이식 환자의 출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사진 맨 왼쪽), 간담췌외과 이광웅 교수(사진 맨 오른쪽)

[라포르시안] 말기 간질환에 가장 좋은 치료법은 간 이식이다. 병변을 완전히 없애는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졌다. 의학이 발전하면서 이식 후 생존율이나 예후가 많이 좋아졌다. 그럼에도 수술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임신이나 출산을 계획 중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최근에는 간이식 후 성공적으로 임신·출산에 성공한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서도 7명의 여성이 간이식 후 건강한 아이를 성공적으로 출산했다. 다만 아직 흔하지 않은 사례인 만큼 환자들의 궁금증과 불안함이 많다. 

간이식이 임신과 출산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와의 Q&A를 통해 알아봤다. 간이식 관련 더 많은 정보는 서울대병원 간이식팀 유튜브 ‘간들간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간이식 수혜자들은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하는데, 면역억제제가 난임, 유산, 기형아 출산 등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 얼마든지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흔히 면역억제제를 먹으면 기형아를 낳지 않을까 걱정한다. 자주 사용되는 타크로리무스, 사이클로스포린, 스테로이드 등의 면역억제제는 임신 중에도 복용할 수 있다. 

단, MMF(마이코페놀레이트모페틸, 셀셉트)는 현재 임신 중이거나 계획 중이라면 사용해선 안 된다. MMF를 먹는 사람이 임신하면 유산율이 40~50%, 기형아가 태어날 확률이 약 20% 정도이다. MMF가 세포분열을 억제하는데, 태아의 성장도 함께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과 상의해 임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으며, 꼭 MMF를 써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임신을 권하지는 않는다.

▲ 간이식을 받은 뒤 얼마가 지나고 임신을 해야 할까?
 
= 대개 간이식 이후 1년 정도는 기다리기를 권장한다.. 이식을 받은 뒤 장기의 거부반응, 엄마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년이 지나지 않았다고 상태가 다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고령 등을 이유로 너무 급한 것이 아니라면 1년 정도는 관찰 기간을 갖는 것이 안전하다.

▲ 간이식 이후 절개창이 남는데, 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 선택에 영향을 미치나?

=  간이식 여부와 분만 방법은 관련이 없다. 일반적인 출산과 동일하게, 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중 엄마와 아기에게 더 적합한 방법으로 결정한다. 간이식 수술 이후 절개창 때문에 제왕절개 수술을 못하냐는 질문이 종종 있는데,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 특히나 공여자라면, 오히려 간이식을 위한 절개창을 출산 때 사용할 수도 있다.

▲ 간이식 환자가 출산 시 대학병원을 가야하나?

= 큰 문제가 없다면 가까운 개인병원에서 출산해도 무방하다. 다만, 간이식한 여성들이 아기를 낳는 경우가 아직 많지는 않다. 흔하지 않은 사례인 만큼, 환자를 받기 꺼리는 병원도 종종 있을 수 있다. 그때 경험이 풍부한 대학병원을 내원하면 된다.

▲ 수혜자가 면역억제제를 먹으면서 모유수유를 해도 괜찮을까?
  
= 어떤 면역억제제인지에 따라 조금 다르다. 스테로이드 같은 경우는 복용해도 모유수유가 괜찮다. 사이클론스포린이나 타크로리무스는 영향이 아직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어서 모유 수유를 권하지 않는다.

▲ 아빠가 간이식 수혜자일 때의 위험성은?

= 위험이 없다고 봐야한다. 설령 아빠가 특정 약제에 노출됐다하더라도, 그 중 건강한 정자를 통해 임신이 이뤄지기 때문에 아빠가 아픈 것과 태아가 아픈 것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 실제로, 일반인 아빠와 간이식 수혜자 아빠 간에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가 있다. 앞서 말씀드린 MMF 또한 여성에게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빠는 MMF 사용이 괜찮다.

▲ 이식 후에 생리가 멈추는 환자도 있는데, 면역억제제가 생리에 영향을 미치진 않나?

= 면역억제제 자체가 생리나 임신에 나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간 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 일시적으로 생리 주기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 간이식을 받은 임산부들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하나?

=  당연히 맞아야 한다. 이미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임산부들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간이식을 받았다면 반드시 맞아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을 임산부들에게 권장하는 것처럼 코로나19 백신도 마찬가지이다.

▲ 간이식을 받은 후 피임방법에 특별한 변화가 있나?

= 간이식 후 피임 방법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면역억제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피임약이 있기 때문에, 담당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하면 된다.

▲ 간이식을 받은 후 임신 중이거나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 간이식을 받았다는 것은 나쁜 상태에서 건강을 회복했다는 뜻이다. 따라서 간이식을 받은 후 임신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볼 이유가 전혀 없다. 담당 의사와 출산에 관해 상의하고 면역억제제의 영향을 주의하면 얼마든지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다.

이상섭 기자  sslee@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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