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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확진자에 의료진도 탈진...경증·무증상 자가치료 확대해야수도권 생활치료센터 가동률 빠르게 증가...의료진 피로도 가중
자가치료 대상 확대. 관리 시스템 구축해야
증상 개선에 효과적인 먹는 치료제 개발도 시급

[라포르시안] 20일 넘게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0명 넘게 발생하고 있다. 4차 유행 곡선에서 아직 정점이 오지 않았다는 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7월말 8월초'가 이번 유행에서 최대 고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1~3차 유행과 비교할 때 4차 대유행은 확산 기간이 더 길고 감염 발생 규모도 더 크다. 격리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계속 늘어나면서 치료병상 확보와 운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유행 장기화와 함게 폭염까지 겹치면서 의료진의 업무부담도 가중되고 있어 자가격리 치료(재택치료)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으로 격리 중인 확진자는 2만850명에 달한다. 이 중에서 위중증 환자가 286명으로 최근 들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그나마 아직까지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격리치료 병상 등은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무증상·경증 환자 증가에 따른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28일 기준으로 생활치료센터는 총 65개소 1만4,964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동률은 61.9%로 5,694병상 이용이 가능하다. 이 중 수도권 지역은 1만2,262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동률은 61.3%로 4,741병상 이용이 가능하다.

감염병전담병원은 27일 기준 총 8,097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동률은 전국 70.5%로 2,391병상의 이용이 가능하다. 수도권에서는 839병상 여력이 있다. 중환자병상은 총 801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국 414병상·수도권 187병상이 남아 있다.

격리치료 병상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여력이 남아 있지만 운영을 위해 필요한 의료진 확보가 문제다. 4차 유행 장기화와 35도를 넘는 무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돌보는 의료진은 거의 탈진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재택치료 대상자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도에서는 하루 400~500명 규모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생활치료센터 확충에 따른 부담이 커지자 방역당국과 지자체 차원에서 재택치료 확대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재택치료는 앞서부터 제한적으로 적용해 왔다. 정부는 작년 8월 입원 치료 대상자인 제1급감염병 환자도 의사 판단 아래 자가·시설치료를 허용하는 쪽으로 '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이 개정되자 시행규칙을 개정해 자가·시설치료 방법 및 절차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자가치료 안내서' 중에서

현재 재택치료는 만 12세 미만 어린이와 그 보호자 또는 돌봄이 필요한 자녀가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허용하고 있다. 매일 1~2회 정도 의료진이 지속적으로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에게 전화 등으로 상태를 확인하며 관리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는 지난 16일부터 재책치료 대상을 만 12세 이하에서 만 50세 이하 건강한 성인으로 확대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7월 15일 기준 총 432명이 자가치료 프로그램을 활용해 관리를 받았고, 자가치료를 진행 중인 확진자도 133명이다.

경기도는 만 50세 미만 성인으로서 코로나19 고위험군이 아니고, 무증상 또는 경증인 확진자 가운데 본인이 자가치료를 희망할 경우 환자관리반 및 자가치료전담팀 의사 승인을 전제로 자가치료를 허용하기로 했다.

류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잘 조직된 지역 보건의료 네트워크 속에서 숙련된 전담 관리팀이 정교한 매뉴얼에 따라 운영한다면 자가치료는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이 될 수 있다"며 "경기도는 지난 3월 이후 100일 이상의 기간 동안 400명이 넘는 확진자를 자가치료로 관리한 경험이 있어 그 어느 지역보다 코로나19 대응 보건의료 기관사이의 네트워킹이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방역당국과 서울시도 재택치료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12세 미만 아이가 확진됐다든지 아니면 부모님이 확진이 됐는데 아이들이 12세 미만이라든지 그런 경우에는 일부 자가치료를 하고 있다. 지난번 의견도 있었고 해서 (자가치료 확대를) 검토 중에 있다"며 "(자가치료 확대 대상으로) 1인 가구 성인 경증 확진자 등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서울시도 확진자가 지금보다 커 증가하는 상황에 대비해 자가치료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함께 지난 12일 대통령 주재 수도권 특별방역대책회의에서 자가치료 확대 방안을 건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자가치료 확대에 신중한 입장이다. 자가치료 대상자 관리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자가치료 대상자 범위, 증상 악화시 전원 등 대응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확정하는 작업이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방대본은 지난해 8월 감염병 예방법 개정 이후 자가치료 환자 분류 기준이나 자가치료 환자 건강 모니터링, 응급상황시 대응방안 등을 담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자가치료 안내서'를 제작했고, 지난 5월 3판까지 개정했다.

의료전문가들은 확진자가 계속 급증하는 상황에서 자가치료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지만 제대로 된 준비없이 시행할 경우 또다른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재택치료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경증 환자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돼야 한다. 현재는 자가치료시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 하고, 해열제 등을 복용하는 정도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무증상·경증 환자에서 증상을 개선하고 전파력을 낮출 수 있는 경국용 치료체가 개발되면 자가치료 대상 확대로 의료체계에 미치는 부담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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