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전국보건의료노조를 비롯한 22개국 간호사 노조가 “전 세계가 팬데믹을 겪고 있는 이때 경기를 개최하는 것은 평화로운 나은 세상을 향한 올림픽 운동의 목적에 반하는 것”이라며 2021년 동경 올림픽을 취소를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보건의료노조가 참여하고 있는 국제간호사연대(Global Nurses United: GNU)는 지난 9일 국제올림픽위원회 토마스 바흐 회장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앞으로 공동 편지를 발송해 이 같이 요청했다.

공동 서한에는 일본의료노동조합연맹, 미국간호사연대, 호주 간호사 조산사노조, 이탈리아, 캐나다, 그리스, 대만의 간호사노조 등 22개국이 동참했다.

국제간호사연대는 서한에서 “5일 현재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는 1억8336만8584명의 COVID-19 확진 건수와 397만5503명의 사망 건수가 보고돼 최근 백년간 가장 심각한 세계적 팬데믹으로 기록됐다"며 "선진 대열에 들어선 일부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실시해 감염률 감소에 진전을 보고는 있지만 세계 인구 대부분은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았으며, 극히 위험한 이 바이러스는 확산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COVID-19 전염 위협을 줄이고자 몇몇 중요한 조치의 시행이 발효됐지만 일본과 세계 전역 의료 전문가의 입장에서 볼 때 팬데믹의 계속적인 확산, 특히 위험하고 더욱 전염력이 강한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하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가 많은 현 상황은 올림픽 경기를 강행하기에는 공중보건에 여전히 무리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소 95개 국가에서 델타 변종이 등장했으며 알파 변종을 주로 확산시키는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입원 위험이 거의 2배에 달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수 일본 내 의료진도 올림픽 개최를 반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국제간호사연대는 "1차 진료 의사 6000명을 대표하는 동경 임상 의사 연합이 지난 5월 중순 병원들이 이미 부담을 느끼고 있고, 감염이 급증하는 가운데 인력이 총 가동 중이고 추가 여력이 거의 없다고 밝히며 올림픽 경기 취소를 요구했다"며 "일본 의료 전문가들도 올림픽 경기 연기 요청을 앞장서 주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제간호사연대는 "일본 거주자들과 각 참가 국가에서 오는 선수들 및 지원 인력 그리고 그들의 귀국 후 본국 거주자 건강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동경올림픽을 취소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이에 응답해 달라"고 요청했다.

저작권자 © 라포르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