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미세플라스틱의 체내 흡수 경로를 규명해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원장 김미숙)은 김진수·강충모 박사 연구팀이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으로 미세플라스틱 체내 흡수 경로를 규명했다고 7일 밝혔다.
플라스틱 생산 및 소비 증가로 많은 양의 플라스틱 추정 폐기물이 해양에 유입되고 있으며, 자외선이나 풍화에 마모된 5mm 미만 미세플라스틱이 해양 생물에서 검출되고 있다. 이런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했을 때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 수준이다.
원자력의학원 연구팀은 0.2마이크로미터 크기 미세플라스틱 폴리스티렌에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Cu-64)를 붙인 60마이크로그램 방사성구리-폴리스티렌을 실험용 쥐에게 먹였다. 이후 PET 영상으로 48시간 동안 시간 경과에 따른 생체 내 흡수 경로를 분석했다.
방사성구리-폴리스티렌 섭취 정도를 나타내는 PET 표준섭취계수 분석결과, 위와 장에는 24시간째까지 머무른 후 대부분 빠져 나가고, 반면 간에는 초기 1시간째에 비해 48시간째에 5배 증가하는 것을 관찰했다.
PET 영상으로 확인이 어려운 부위의 분포 확인을 위해 쥐 신체 기관을 적출해 방사성구리-폴리스티렌에서 방출되는 감마선을 감마 카운터를 측정했다. 그 결과 1시간째부터 방사성구리-폴리스티렌이 전신으로 퍼져나간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PET 기술을 활용한 한 번의 방사성구리-폴리스티렌 경구 투여만으로 미세플라스틱 체내 분포를 확인, 향후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영향 관련 임상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성과는 핵의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미국 핵의학회 저널 ‘더 저널 오브 뉴클리어 메디신(The Journal of Nuclear Medicine)’ 2021년 7월 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논문 제목은 'PET tracing of biodistribution for orally administered 64Cu-labeled polystyrene in mice'이다.
김진수·강충모 박사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구체적인 체내 흡수 경로를 규명했다”며 “이를 토대로 미세플라스틱의 생체 독성 평가 연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