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편견·환자 비하 등 부정적 인식 부추겨
대체어로 '인지저하증' 가장 선호

[라포르시안] 보건복지부는 국민들의 치매에 대한 생각과 '치매'라는 용어에 대한 인식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인식조사를 벌였더니 응답자의 절반이 '치매라는 용어에 거부감이 든다'고 응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하는 주요정책 여론조사를 통해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진행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치매’라는 용어에 대해 응답자의 43.8%가 거부감이 든다고 답변했다. 응답자 가운데 21.5%는 '용어를 바꿔야 한다'고 했다. 

반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27.7%. '상관없다'는 의견도 45%나 됐다. 대체 용어로는 '인지저하증'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거부감이 드는 이유로 국민 10명 중 6명은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60.2%)' 라고 응답하였으며, '치매라는 질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17.9%)', '‘환자를 비하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7.6%)' 등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관련 기사: [편집국에서] 언어는 존재의 집: “아버지는 미치지 않았다”를 읽고서>

반면 치매라는 용어를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대로 유지하든지 바꾸든지 무방하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고, '유지해야 한다' 27.7%, '변경해야 한다' 21.5% 순으로 나타났다.

용어를 변경해야 하는 이유로는 '용어가 이미 부정적 편견이 생겼기 때문에 라는 응답이 58.6%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치매 환자를 비하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16.5%)', '용어의 어감이 좋지 않아서(13.4%)' 등의 순이었다. 

‘치매 용어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로 '현재 사용하는 용어가 대중에게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에'라는 응답이 28.5%로 가장 높았다. '용어를 바꾸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22.2%)', '현재 사용하는 용어가 익숙하기 때문에(21.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치매 라는 용어를 변경한다면 가장 적절한 대체용어로는 '인지저하증'이 31.3%로 가장 높았으며, '기억장애증(21.0%)', '인지지장애증(14.2%)' 순으로 나타났다.

대체 용어 중 인지저하증은 용어 변경에 따라 치매에 대한 긍정적 인식변화가 예상된다는 응답 비율이 타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으나 다른 용어들은 변화가 없거나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복지부 김지연 치매정책과장은 "이번 인식조사를 통해 치매와 치매 용어에 대한 국민들의 전반적인 인식도와 의견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향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치매‘ 용어의 변경 필요성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겠다"면서 "아울러 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 등 부정적 편견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식개선 활동과 교육, 홍보를 통해 치매친화적 사회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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