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무역수지 2조6041억 흑자 기록>
코로나 진단키트 등 체외진단의료기기 수출 623% 급증

[라포르시안]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적인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의료기기산업이 사상 최초로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코로나19 진단검사 관련 체외진단의료기기의 급성장으로 통계집계 이후 최초로 2020년 의료기기 무역수지가 흑자(2조6,041억 원)로 전환했다고 25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무역수지는 ▲2016년(–2,702억 원) ▲2017년(–3,747억 원) ▲2018년(–3,067억 원) ▲2019년(–5,245억 원)까지 적자였다가 지난해 사상 최초로 2조6,041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2020년 국내 의료기기 생산실적은 10조1,358억 원으로 전년대비 39.2% 증가했다. 특히 수출 실적은 7조8,315억 원(66억 4,000만 달러)으로 전년대비 81.1% 급상승했다.

반면 수입 실적은 5조2,274억 원으로 7.8% 상승해 상대적으로 소폭 늘어났다. 국내 의료기기 생산·수입 금액에 수출금액을 뺀 시장규모는 2020년 7조5,000억 원으로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6.4%씩 올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해 의료기기 생산·수입·수출 실적을 대변하는 특징으로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진단검사 관련 품목의 급성장을 꼽았다.

실제로 체외진단의료기기는 생산실적 중 전년대비 무려 553% 증가한 약 3조4,000억 원으로 전체 의료기기 중 33.1%를 차지했다.

수출 실적에서도 전년대비 623% 증가한 약 4조2,000억 원으로 전체 의료기기 중 53.8%를 차지하는 등 국내 의료기기산업 성장을 견인했다.

코로나19 진단검사에 사용하는 품목인 ‘고위험성감염체면역검사시약’ 수출액은 2조1,903억 원(18.6억 달러)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고위험성감염체유전자검사시약’은 1조2,462억 원(10.6억 달러)으로 2위, ‘핵산추출시약’은 2,318억 원으로 6위 등 진단시약 분야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주요 수출국은 독일(7,012억 원) 인도(3,973억 원) 네덜란드(3,568억 원) 이탈리아(3,510억 원) 미국(1,953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체외진단의료기기의 괄목할만한 성장 배경은 메르스 등 감염성 바이러스 확산 선례를 바탕으로 삼아 체외진단업계의 지속적인 기술력 개발과 확보, 체외진단의료기기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허가, 안전관리 및 산업지원, 코로나19 사태 초기 긴급사용승인 제도 운용 등을 통한 국내외 관련 품목을 생산·수출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강립 식약처장은 의료기기업계와 지난 24일 ‘신성장·신산업 의료기기 발전방향’을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강립 처장은 “의료 환경 변화와 의료기술 발전에 따른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신속하게 출시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제도를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등 의료기기산업이 혁신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의료기기업계에서도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의료기기 안전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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