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8명은 비타민D 결핍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송경철 교수팀이 비타민D와 청소년의 골밀도 및 지질 수치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송 교수팀은 상당수의 한국 소아청소년들이 비타민D 결핍이어서 충분한 일조량 확보와 영양 섭취를 통한 보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비타민D는 칼슘과 뼈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으로써 심혈관 질환, 종양, 자가면역질환 등과도 연관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성인이 아닌 소아청소년에 있어 비타민D 결핍에 대한 연구는 그동안 매우 제한적이었다.

송 교수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 2009~2011년의 자료를 연구한 결과 체내의 비타민D 수치가 충분하지 않은 12~18세 청소년들은 골밀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칼슘 섭취량, 신체 활동 시간, 체질량지수, 체지방량, 제지방량 등의 변수들을 보정한 후에도 비타민D 수치는 여전히 골밀도와 양의 선형 관계를 보여 비타민D가 골밀도와 직접적인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08~2013년의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연구한 결과에서는 청소년 중 비타민D 결핍군은 충분군에 비해 HDL(고밀도지단백질)이 저하되는 저 HDL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체중 남아에서 저 HDL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비타민D 충분군은 12%인 것에 비해 결핍군은 17%였으며, 과체중/비만 남아에서는 비타민D 충분군은 14%인 반면 결핍군은 22%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지질혈증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관리가 필수적이다.

송 교수팀은 이와 함께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중 상당수가 비타민D 결핍을 겪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한국 소아청소년의 평균 비타민 D(25-hydroxyvitamin D) 수치는 16.28ng/ml로 미국의 25.6ng/ml에 비해 낮았으며, 한국의 소아청소년 비타민D 결핍 비율은 79.3%로 미국(약 50%)에 비해 매우 높았다.

송경철 교수는 "기존에 연구가 제한적이었던 소아청소년 건강과 비타민D의 상관관계를 밝힌 것이 이번 연구의 큰 의의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 소아청소년들의 비타민D 수치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하루 30분가량 충분히 햇볕을 쬐는 것을 권장하며 추가적으로 연어, 참치, 계란, 우유 등의 음식이나 보충제 섭취를 통해 비타민D를 보충하길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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