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익 이사장 "갈등의 함정 속으로 빠져들어...두 노조 결정 내릴 때까지 단식"

[라포르시안]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이 직영화와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5일째 전면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용익 공단 이사장이 이 문제를 대화로 풀기 위한 단식에 들어갔다. 그러나 노조 파업에 기관장이 단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한가를 둘러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용익 공단 이사장은 14일 "고객센터 노조는 직영화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과 동시에 공단 본부 로비에서 농성을 하고 있고 이에 대해 공단 직원들이 매우 격앙하고 있다"며 "공단 노조는 사무논의협의회에 위원으로 참여해 직원들 의견을 대변해 주시도록 거듭 요청했으나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보공단은 정부의 '민간위탁 정책추진방향부' 방침에 따라 고객센터 적정 업무수행방식을 검토·논의하기 위해 지난 5월 21일 '민간위탁사무논의협의회'를 재개했다. 이달 3일에도 협의회를 열고 고객센터 업무수행방식에 대해 여러 모델을 검토하고 있으나 타협점을 차지 못하고 있다. <관련 기사: 시민사회단체 "건보공단 고객센터 노동자 파업 지지...직영화 요구는 당연">

특히 직접고용 문제를 논의하는 사무논의협의회에 공단 노조가 참여를 거부하면서 고객센터노조도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 이사장은 "두 노조가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다 했으나 대립만 깊어지고 있다. 건보공단은 지금 헤어날 수 없는 갈등의 함정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공단은 국민건강보험과 노인장기요양보험의 보험자이자 5대 사회보험의 보험료를 통합 징수하는 막중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며 "건보공단이 파탄으로 빠져드는 일만은 제 몸을 바쳐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으며, 두 노조가 결정을 내려주실 때까지 단식을 하며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이 제안한 방안은 ▲고객센터노조 파업 중단 ▲건보공단 노조의 사무논의협의회 참여 등이다.

그는 "갈등 악화를 멈추고 대화의 새로운 판을 짜자는 저의 제안에 두 노조가 곧바로 호응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공단 최고책임자가 노조를 상대로 단식을 한다는 파격에 대해 갖은 비난이 있을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능력이 부족한 저로서는 이것 외에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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