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EGFR 억제제 투여 가능성 확인

[라포르시안] 액체 생검(생체 검사) 암 진단기업 진캐스트(대표 백승찬)는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폐식도외과 분과 김진국 교수팀과 함께 비소세포폐암 조기진단을 위한 임상연구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연구는 진캐스트 ‘선별적 유전자 증폭시스템’(Allele-Discriminating Priming System·ADPS) 기술을 적용한 액체 생검 EGFR(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표피생장인자수용체) 검사 결과가 종양 조직 DNA에 대한 EGFR 검사 결과를 대변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특히 임상 병기 1B~3A 단계에 해당하는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액체 생검의 조기진단에 대한 임상 효능을 확인하는데 의의가 있다.

지금까지 폐암 환자에 적용된 액체 생검의 임상적 효능은 대부분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전이된, 즉 혈액에 여러 종양 세포 편린이 내포된 폐암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하지만 혈액으로 전이된 병소가 없기에 절제 수술을 할 수 있는 폐암 환자의 수술 전 EGFR 유전자 돌연변이 검출 능력에 대한 연구는 수행 과정이 어려워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세계적으로 절제 가능한 조기 폐암에서 수술 전 EGFR 억제제 투여 연구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수술 전 EGFR 억제제 투여가 일찌감치 종양 전이를 막고 종양 크기를 줄여 수술을 가능하게 만들면서 실질적인 생존율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수술 전에는 약물 투여가 수월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EGFR 억제제를 쓰려면 EGFR 유전자 돌연변이 진단이 먼저 이뤄져야하는데 전통적인 조직 검사는 폐암 위치나 특성상 위험성이 높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특히 이번 임상연구를 통해 ADPS 기술을 적용한 액체 생검으로 조기 비소세포폐암 조기 환자를 진단할 수 있다는 임상 효능이 증명되면 초기 환자에게 EGFR 억제제 투여에 대한 연구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철 진캐스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오시머티닙이 초기 비소세포폐암의 보조요법으로 FDA 승인을 받으면서 액체 생검을 활용한 조기진단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액체 생검으로 전이된 폐암뿐 아니라 수술이 가능한 초기 폐암을 진단할 수 있다면 비소세포폐암 환자 생존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진국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전신적으로 전이된 단계가 아니라 완치 목적의 절제 수술을 고려하는 초기 단계 환자에 대한 액체 생검 효능을 확인하는 연구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시험 결과에 따라 액체 생검에 대한 암 조기진단 활용 등 다양한 후속연구가 진행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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