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덕 전문병원협의회 회장, 전문병원제도 개선 팔 걷어

이상덕 회장.
이상덕 회장.

[라포르시안] 대한전문병원협의회가 이상덕 신임 회장 취임 이후 의료전달체계에서 전문병원 역할 강화에 적극 나선다. 

앞서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상덕 병원장은 지난 3월 26일 제4기 대한전문병원협의회 회장에 취임했다.

대한전문병원협의회는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101개 전문병원의 협의체로, 전문병원제도의 정착과 건실화를 통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문병원협의회 창립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해온 이상덕 회장은 “전문병원이 사회적 책임을 다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병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12년 2월 전문병원 제도가 도입된 이후 10년여가 지났지만 그동안 전문병원들은 별도 인센티브나 지정 이후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홍보지원도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상덕 회장은 지난 4월 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문병원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와 홍보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전문병원 지정 이후 수가 인센티브 등이 없기 때문에 지정에 나설 유인책이 없다는 문제는 앞서부터 제기돼 왔다. 

이 회장은 “전문병원 제도가 도입된지 10년이 돼가지만 전문병원 수는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1기 지정 당시 99개로 시작해 현재 4기 전문병원은 101개로 전문병원 수가 증가하지 않고 있다. 전문병원 지정 기준이 까다로운데 우리나라에 이를 충족하고도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지 않는 병원이 300곳이 넘지만 이들 기관이 까다로운 지정기준을 충족하고도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전문병원 수가 증가하지 않는 것은) 수가 인센티브가 부족한 부분이 크다"며 "현재 보상기준에서 의료질평가 지원금과 전문병원 관리료 정도인데 그 규모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들인 노력과 투자에 비해 보상이 적다. 내부에서도 아직 구체적인 인센티브에 대해 정교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복지부에서는 건강보험재정 형편상 순증은 어렵다고 한다”며 “아직 정확한 인센티브 안은 없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구 등을 통해 보상안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에 따르면 2017년 진행된 '전문병원 지정 및 평가체계 개선방안 연구의 환자경험 평가' 결과 전문병원 있는 지역과 전문병원이 없는 지역 환자들의 지역 의료기관 이용률에서 차이를 보였다. 지역내 전문병원이 있는 환자들의 지역 의료기관 이용률이 높은 반면, 그렇지 않은 지역의 환자들은 이용률이 낮아 전문병원이 대형병원 쏠림현장을 방지하고, 지역내 의료기관 이용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병원은 중소병원에 비해 의사 수는 2.3배, 간호사 수는 2.9배 많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고용창출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협의회는 10년 가까이 전문병원 제도가 운영되면서 도출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원과 함께 전문병원협의체를 구성해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전문병원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전문병원 제도 홍보를 강화해 대국민 인식제고를 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국가보건체계의 큰 틀에서 전문병원 활성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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