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유럽 암환자 구강관리협회(European Oral Care in Cancer Group·EOCC)는 2018년 발간한 ‘암환자 구강 관리 가이드라인’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구강 내 점막염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암학회(JASCC)도 EOCC와 동일한 내용을 포함한 가이드라인을 2020년 발간해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에게 빈번하게 나타나는 부작용 중 하나인 구강 내 점막염의 예방·관리 필요성을 주문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구강 내 점막염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구강 내 점막염은 항암화학요법 혹은 방사선치료를 받는 환자들 사이에서 흔히 발생하는 구강 합병증.

심한 통증과 함께 연하 곤란 및 식이 섭취 곤란 등 기능장애를 유발하고 이는 곧 영양 결핍에 의한 체중 감소와 2차 감염 위험을 증가시킨다.

뿐만 아니라 심각한 경우에는 환자의 치료 의지를 저하시키고 치료 일정이 지연되는 등 항암치료 자체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앞서 EOCC·JASCC 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구강 내 점막염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예방 및 치료방법을 제시했다.

구강 내 사용 승인을 받은 구강 내 필름 형성제나 가글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항암 환자의 구강 관리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국내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유럽 일본 가이드라인에서 소개된 제품 중 하나인 ‘에피실’(episil oral liquid)이 식약처 승인을 획득해 국내에서도 구매가 가능해진 것.

스웨덴 Camurus AB社가 제조하는 에피실은 경구용 액체제로 구강 점막염 부위에 도포하면 물리적으로 얇은 막을 형성해 염증 부위를 보호한다.

특히 통증을 완화시킬 뿐만 아니라 2차 감염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며, 1회 사용할 때 최대 8시간까지 효능이 유지된다. 2009년 유럽에서 첫 승인을 받은 후 현재까지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박은영 대한종양간호학회 회장은 “구강 점막염은 항암치료의 큰 장애요소 중 하나지만 현재 마땅한 예방·치료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내에서도 구강 내 필름 형성제 사용이 보편화 된다면 이미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항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며 상처 보호를 통해 2차 감염에 대한 위험도 방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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