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르시안]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칼슘제를 복용할 경우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 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국제암대학원대학교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가정의학과 전문의)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김홍배 교수(공동 제1저자)가 공동으로 1990년부터 2013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13편의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엠베이스(EMBASE) 및 코크란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에서 문헌검색으로 최종적으로 선정된 13편의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 연구결과를 메타분석했다.

분석 결과 칼슘제를 복용한 경우 위약(placebo) 복용보다 관상동맥질환과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15%(상대위험도 1.15, 95% 신뢰구간 1.06-1.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을 관상동맥질환과 뇌혈관질환으로 구분해 메타분석한 결과 관상동맥질환 위험성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기저질환이 있는 대상자는 칼슘제 복용과 심혈관질환 위험성 사이에 통계적인 유의성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폐경 후 건강한 여성에서는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의학계에서는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를 목적으로 50세 이상 성인에서 하루에 700-1200mg 정도 칼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음식으로 섭취가 부족하면 보충제로서 칼슘제 복용을 권장하고 있다.

2010년에 영국의학협회지(British Medical Journal)에 7편의 임상시험을 종합한 메타분석 결과 칼슘제를 복용하면 심근경색증 위험이 약 30% 정도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후속으로 발표된 메타분석 논문에서는 칼슘제 복용과 심혈관질환 위험은 관련성이 없다는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책임저자 명승권 교수는 “이처럼 메타분석 논문 연구결과가 상이한 이유는 메타분석에 포함된 개별논문 선택기준, 연구대상자 특성 및 출판되지 않은 데이터의 포함 여부 등에 기인한다”며 "이번 결과는 음식이 아닌 칼슘제 형태로 칼슘을 보충하는 경우 혈청 칼슘농도가 장시간 동안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혈관 석회화 위험성이 높아져 심혈관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생물학적 기전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배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현재까지 발표된 메타분석 논문들 가운데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포함한 포괄적인 메타분석”이라며 “심혈관질환 종류, 연구대상자 특성, 성별, 나이, 지역, 복용기간, 복용량, 연구의 질적 수준 등 다양한 요인별로 메타분석을 시행한 결과, 칼슘제의 복용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약 15% 높이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SCIE 국제학술지인 영양소(Nutrients)에 2021년 1월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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