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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신뢰도, 스스로 떨어뜨리는 정부 접종계획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고령층 접종 보류로 1분기 접종대상 대폭 줄어
"허가 과정서 안전성유효성 확인" 발표해 놓고 접종 보류로 논란 자초

[라포르시안] 오는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AZ)사 백신 접종을 보류키로 결정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앞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8일 사망자를 최소화하고 지역사회 전파 차단을 위해 11월까지 집단 면역 형성을 목표로 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계획을 발표했다.

접종계획에 따르면 올 1분기 접종 대상은 130만명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전담하는 의료진을 비롯해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지난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을 통해 만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는 백신의 유효성에 대한 추가 임상정보를 3월 말까지 확인한 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종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고령층 집단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에만 제한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당초 정부가 발표한 접종계획 상으로는 2월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고령층 집단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등 총 75만명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이번에 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보류하면서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고령층 집단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중에서 접종 대상은 27만여명으로 줄었다.

당초 접종계획 상으로는 3월까지 1분기에 130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이 잠정 보류되면서 접종 대상 인원은 약 76만명으로 50만명 이상 줄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해 추가 적인 임상 정보가 3월 말까지 나오지 않을 경우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더 늦어질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허가 과정에서 관련 전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해당 백신이 65세 이상 고령자에서도 안전성과 면역원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고령층 접종을 보류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스스로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혼란을 초래했다는 점이다. <관련 기사: 식약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국내 첫 허가…65세 이상 접종 결정>

가뜩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면서 접종거부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을 보류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정부가 고령층에 대해서 접종 보류를 결정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가 더 크게 손상받게 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정부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65세 이상 접종 연기를 선택했지만, 이는 오히려 백신에 대한 신뢰를 결정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며 "이미 영국에서 접종 중인 백신이며, WHO, 유럽규제당국이 승인한 백신을 과학적인 근거로 접종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이미 한 차례 고령층에게 접종이 연기된 백신을 어떤 근거를 바탕으로 접종을 권고할 수 있을지 매우 걱정스럽다"고 했다.

정부가 고령층 접종을 보류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효과성과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백신이라는 인식을 더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백신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 오히려 백신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어차피 지금의 백신도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업데이트나 추가접종이 필요해지는 상황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지만 근거가 모자라서 접종을 연기한다'는 말은 모순적으로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생산·공급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백신 수급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섰다.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은 상반기에 보다 안정적인 백신 수급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2,300만 명분을 추가 계약한다고 16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 15일자로 화이자 백신 300만 명분(600만 회분)을 추가 구매 계약 하고, 당초 3분기였던 공급 시작시기를 1분기(3월 말)로 앞당겼다.

지난해 계약한 화이자 백신 1,000만 명분(2,000만 회분)에 더해 300만 명분(600만 회분)을 추가 구매함으로써 총 1,300만 명분(2,600만 회분)의 화이자 백신 구매 계약이 이뤄졌다.

화이자 백신은 당초 3분기부터 도입 예정이었으나, 제약사와 조기 공급 협상 결과에 따라 1분기(3월 말) 내 50만 명분(100만 회분), 2분기에 300만 명분(600만 회분)이 공급될 예정이다.

현재 화이자 백신은 식약처에서 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며, 3월 말 도입되는 백신에 대한 국가 출하 승인이 완료되면 4월부터 예방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오늘(16일) 오전 10시 질병관리청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노바백스 백신 공급 계약 체결식을 개최하고, 2000만 명분(4000만 회분)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기술이전 방식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첫 사례가 된다. 노바백스 백신은 기존 인플루엔자, B형간염 등 다수 백신에 적용되는 합성항원 방식으로, 냉장(2~8℃) 조건으로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의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서 국내 생산·공급이 가능한 노바백스 백신 및 화이자 백신 조기 도입을 통해 안정적 수급에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는 계약 체결 예정인 노바백스 백신 2,000만 명분(4,000만 회분)을 더해 지금까지 총 7,900만 명분(1억5200만 회분) 백신을 확보했으며, 앞으로도 조기 공급과 신속한 예방 접종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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