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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역설...독감 바이러스가 사라졌다!최근 한달간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 0%
독감환자 급감으로 관련 진료비 규모도 역대 최소 기록할 듯
바이러스 샘플 확보 힘들어져 차기 백신 개발 어려움

[라포르시안]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우려가 컸지만 기우에 그쳤다. 오히려 가을 환절기부터 이듬해 봄까지 매년 유행하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라졌다.

코로나19 유행 장기화에 따른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준이 높아지면서 독감 바이러스 감염 예방 효과가 커졌기 때문이다.

9일 질병관리청이 최근 펴낸 '인플루엔자 주간감시소식지'에 따르면 2021년도 5주차(1월 24~30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는 1.9명으로, 2019-2020절기 5주자(28.0명)와 비교하면 1/14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현황을 보면 올해 들어서 매주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0%를 기록하며 단 한 건의 바이러스도 검출되지 않았다.

2019-2020 절기에는 1월 중 호릅기 환자 검체 건수 가운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비율이 약 40%였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독감 환자가 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3월부터 7월까지 국민 의료이용행태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감기, 독감, 폐렴 등 호흡기 감염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 수가 803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670만 명)과 비교해 51.9% 감소했다.

질환별로는 급성 상기도감염(감기) 환자가 50.4% 감소, 독감 환자는 9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사태로 모임이나 외출을 통한 직접 접촉이 줄고,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일상화하면서 감염성 호흡기 질환 예방효과가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독감을 비롯해 각종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기본 수칙은 손 씻기이다. 올바른 손씻기를 통해 인플루엔자, 콜레라, 세균성 이질, 유행성 결막염 등 대부분의 감염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손씻기와 함께 마스크 착용도 코로나19와 독감 등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독감 환자가 급감하면서 관련 진료비도 크게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독감 유행 정도에 따라 건강보험 공단에서 부담하는 진료비 규모에 큰 차이가 난다.

건보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2019년간 독감 진료 환자를 분석한 질병통계 자료에 따르면 연도별 독감 환자수는 2015년 80만9,301명, 2016년 197만4,982명, 2017년 115만2,210명, 2018년 272만1,896명, 2019년 177만2,667명으로 집계됐다.

독감 유행정도에 따른 건강보험 진료비 규모는 3배나 차이가 났다.

최근 5년 동안 독감 환자수가 가장 적었던 2015년(80만9,301명)의 총 진료비는 1,060억원으로 가장 많았던 2018년(272만1,896명) 진료비 3,085억원과 비교하면 3배 정도 격차를 보였다.

2019년에는 177만2,667명에 달하는 독감 환자가 발생했고, 이에 따른 진료비는 2,378억원이었다.

작년에 독감 발생률이 전년도 대비 1/5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진료비 규모도 500억원 을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독감 유행이 사라졌다고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닌 듯싶다.

다음 겨울철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 샘플 확보가 힘들어지면서 차기 백신 개발에 어려움이 커졌다.

독감 환자로부터 수집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게놈분석을 통해 다음 겨울에 대비해야 할 신종 균주를 식별해 왔는데 이번 겨울에는 수집된 독감이 급감하면서 샘플 수집이 힘들어졌다.

게다가 독감 환자 급감으로 이 바이러스에 대한 자연적인 면역력이 감소하면서 다음 겨울철에 대규모 유행이 올 수 있다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즉 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약해지고, 코로나19 유행이 누그러들면서 방역 조치가 완화될 경우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기 기자  bus19@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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