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홍 박사.
김문홍 박사.

[라포르시안] 원자력병원(원장 홍영준)은 산부인과 김문홍 박사 연구팀은 의료기기 제조 전문업체 닥툴(DocTool)이 개발한 자가 검체 채취기(G+Kit)를 이용한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검사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HPV 감염으로 발병하는 자궁경부암은 국가암검진사업 대상이지만 검진을 받지 않는 여성이 절반 가까이 된다.  젊은 층 환자가 늘고 있으나 산부인과 진료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조기진단이 어려운 실정이다.

김문홍 박사 연구팀은 2019년 9월부터 12월까지 20∼65세 여성 150명을 대상으로 자가 검체 채취기를 이용해 채취한 질 검체에서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가 가능한지 여부를 분석했다.

자가 검체 채취기의 HPV 양성률을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 결과와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열등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에서 양성 환자는 72명, 자가 채취한 검체에서 양성 환자는 87명으로 확인됐다.

이상 세포 여부를 확인하는 자궁경부 세포진 검사 민감도 및 특이도는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에서는 고등도세포변형(HSIL) 88%, 저등도세포변형(LSIL) 85%, 자가 채취 검체에서는 고등도세포변형(HSIL) 100%, 저등도세포변형(LSIL) 92%로 나와 자가 채취 검체 예측력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의료진이 채취한 검체가 자궁경부라는 해부학적으로 좁은 부위에서 채취되는데 비해 자가 채취는 자궁경부뿐 아니라 질벽과 외음부 세포도 포함하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임상연구에 사용된 자가 검체 채취기는 환자가 본인 손가락에 골무형태 채취기를 씌우고 외음부 질 검체를 묻혀서 채취하고 부착된 끈을 이용해 뒤집어서 검체를 포집하는 방식이다.

딱딱한 기구를 질 내에 삽입하는 삽입식 검체 채취기나 오랜 시간 패드를 부착해야 하는 패드식 검체 채취기 등 기존 방법에 비해 검사 대상자가 갖는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산부인과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y & Obstetrics) 2020년 12월 23일자 온라인판(논문명 Self-obtained vaginal samples for HPV DNA testing to detect HPV-related cervical disease에 게재됐다.

김문홍 박사 연구팀은“이번 자가 검체 채취기의 성능 임상시험으로 자궁경부암 검진율을 높이고, 산부인과 진료가 힘든 국내 의료 취약지역이나 자궁경부암 선별검사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해외 여성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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